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0만2600대를 기록해 총 누적 기준 판매량이 2006만905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누적 판매량이 1222만4199대, 기아차는 784만4851대였다. 현대차는 1985년 미국에 현지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면서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1994년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진출 이후 1000만대 돌파까지 26년이 걸렸고 그 이후 3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에 1000만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차종별로 보면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누적판매 306만7177대로 가장 많았고, 쏘나타(297만2840대), 싼타페(164만146대), 옵티마(140만8252대·한국명 K5), 쏘렌토(128만7853대) 등 순이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서 품질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가 모터트렌드의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2019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1개 브랜드 중 제네시스 1위, 기아차 2위, 현대차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업체별 경쟁 심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부족 탓에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내년 미국 차 시장은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플래그십(최상위) 대형 SUV 신차를 내세워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내년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로 대형 SUV 수요를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