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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 없는 시프린 “린지 본, 기다려! ”

입력 : 2018-12-10 20:48:06 수정 : 2018-12-10 2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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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 월드컵 알파인 평행 회전 우승/슈퍼대회전 이어 이틀 연속 정상/ 올 시즌만 벌써 5승… 통산 48승/ 2∼3년내 82회 최다승 경신 기대/“매 시즌 노력… 결과로 증명해내” 최근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은퇴 연기를 발표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선수 최다우승(82회) 보유자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귀까지 덮은 털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무릎을 다쳐 재활 중인 본은 “내년 시즌에 마지막 경기를 치르겠다. 곧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은 독보적인 실력뿐 아니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사귀며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은퇴를 미룬 배경에 대해 “기록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지만, 신흥 ‘라이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무서운 성장세의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본의 발자취를 추격하고 있어 우승컵을 하나라도 더 들어 올리고 싶은 속내가 크다.

9일(현지시간) 시프린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8~2019 FIS 월드컵 알파인 평행 회전 경기 결승에서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를 0.11초차로 따돌리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미케일라 시프린이 9일(현지시간) FIS 월드컵 시즌 5승째를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생모리츠=AP연합뉴스
평행 회전은 일반 회전 경기를 두 선수의 맞대결 형식으로 진행해 한 번의 실수도 탈락으로 이어질 만큼 메달권 경쟁이 치열하다. 테크닉이 강점인 시프린의 진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대회전 경기에서도 우승해 이틀 연속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 회전과 슈퍼대회전에서 각 2승씩 거둔 시프린은 벌써 5승을 채웠고, 월드컵 통산 우승 횟수를 48회로 늘렸다. 특히 최근 8일 사이에 3승을 쓸어담으며 차세대 ‘여제’의 자리를 예약했다. 매 시즌 10승 이상을 채우는 현재 페이스라면 2~3년 안에는 본의 최다승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빼어난 외모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프린이지만,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좌절을 맛봤다. 다관왕 기대주로 야심차게 경기에 나섰지만 대회전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예상치 못한 한파에 컨디션이 저하된 게 원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음식을 잘못 섭취해 구토 증상이 겹쳤다. 본과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활강 경기에선 끝내 기권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8~2019 FIS 월드컵 알파인 평행 회전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생모리츠=AFP연합뉴스
이 때문에 본인도 올 시즌을 앞두고 독기를 품은 듯하다. 시프린의 가장 돋보이는 재능은 타고난 승부욕이다. 두 살 때 스키를 처음 탄 시프린은 헬멧에 ‘ABFTTB’를 새겼다. ‘남자애들에게 질 수 없다(Always Be Faster Than The Boys)’의 약자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등 당대 정상의 남자 선수들과 자주 훈련하면서 공격적이고 거침없는 스키를 배웠고, 이는 체력과 기술 양면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춘 시프린을 만들었다. 시프린은 “올림픽의 안 좋은 기억은 잊었다. 매 시즌 발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결과로 증명해냈다”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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