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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제주 방문해 하루 묵은 뒤 서울로 올라올 듯

입력 : 2018-12-09 18:17:44 수정 : 2018-12-09 21: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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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두산 정상서 金초청 / 먼저 한라산 백록담 둘러보기로 / 항공기 이용해 보안에 유리 판단 / 김여정 묵었던 워커힐 숙소 거론 / 金, 국회 등서 공개 연설 않을 듯 / 일각 “답방 직전 깜짝 공표할 것” / 靑 “기다리는 중…서둘 생각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자로 13일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에 앞서 먼저 제주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9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13일로 거의 굳어진 상태지만 서울로 오기 하루 전인 12일 제주에 들러 한라산을 둘러보는 것으로 방남 일정을 짠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백두산 천지에서 제주 한라산 방문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기상이 관건인데 현재로선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 앞에서 함께 손을 들어 올려 화제가 된 뒤로 줄곧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직접 백두산 천지 물을 담아 와 향후 한라산 백록담 물과의 합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 이미지와, 김 위원장의 친모 고용희가 제주 출신이라는 점 또한 그의 제주 방문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할 수 있다. 고용희의 부친 고경택은 제주 출신으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외가는 제주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 고려항공 전용기를 이용, 12일 제주를 찾아 한라산을 둘러본 뒤에는 1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서울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이용이 육로보다 효율성과 보안 등에 유리해서다.

김 위원장은 또 청와대에서 13일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만찬 행사에는 참석하지만 문 대통령이 평양 5·1경기장에서 시민 15만명 앞에서 연설한 것처럼 국회 등에서의 공개 연설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방남은 주말을 피한 이번주 후반으로 2박3일 일정이 될 것”이라며 “주말을 피한 데는 태극기부대 집회 등 김 위원장 반대시위를 고려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워커힐호텔은 김 위원장 서울 답방 시 가장 유력한 숙소 후보로 꼽힌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이곳에 묵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아직 북측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게 공식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 초청에 대해)지금까지 북측에서 연락온 것이 없다”며 “북측에 충분한 메시지는 전달된 상황이고, 그들도 답방을 한다면 여러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에 우리는 (답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로선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 작품이 설치돼있다.

일부에선 남북 양측이 김 위원장 답방 일정 등에 대해 물밑 조율을 끝냈지만 보안상 답방 하루 이틀 전에야 이를 공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결심할 경우, 휴일인 이날까지는 한국 정부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경호 준비 및 사전 답사·협의 등에 최소한 열흘 정도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 통보시점의 마감시한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건 없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온다는 결정이 갑자기 이뤄지면 프레스센터 없이 (정상회담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수찬·박성준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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