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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답방’ 환영 vs 반대… 고조되는 南南 갈등 [이슈+]

입력 : 2018-12-09 19:23:14 수정 : 2018-12-09 21: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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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집회… 둘로 갈린 서울 도심 / 진보단체, 한반도기 들고 “환영” / 보수단체 “친북단체 규탄” 회견 / 일부 행사 도 넘은 金위원장 칭송 / 이석기 특사 요구 대규모 시위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말 도심에서 환영과 반대 집회가 나란히 열렸다. 일부 집회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도를 넘은 찬양이 쏟아져 대다수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 답방을 둘러싼 ‘남남갈등’이 점점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9일 진보성향 단체인 ‘서울시민환영단’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반면 보수성향 단체인 ‘백두청산위원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북단체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독재자를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김 위원장과 이들 단체를 거세게 비판했다.

진보성향 단체 ‘서울시민환영단’ 소속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이제원 기자
전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와 ‘위인맞이환영단’이란 단체들은 각각 서울 종각역과 중구 향린교회에서 김 위원장을 반기는 내용의 행사를 진행했다. 위인맞이환영단장 김수근씨는 미국을 ‘깡패 국가’라고 규정하며 “김 위원장은 미국을 굴복시켜 한반도에서 전쟁놀음을 하지 못하게 한 위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비슷한 시간 보수성향 단체들도 서울역 앞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열고 문재인정부를 규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김 위원장 서울 방문 반대 등을 외쳤다. 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김씨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제재를 요구했다.

보수성향 단체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같은 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등은 이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등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일부 단체는 이 전 의원을 ‘사법농단의 최대 피해자’로 규정하며 “이 전 의원이 성탄절 특별사면을 받지 못하면 29일 청와대로 행진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 전 의원은 옥중편지를 통해 “적폐세력은 촛불의 분열을 위해 많은 계책을 쓴다. 이간책을 이겨내고 한 번 잡은 손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구성 기자 ks@se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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