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청와대는 8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일로 오는 13일이 유력하다는 예측들이 나오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우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한 연내 방문 기한이 3주가량 밖에 안 남았지만 청와대는 북한의 입장에 대한 발표를 아끼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호를 이유로 답방 날짜를 방문 직전 깜짝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지난 4일 정부는 김 위원장에게 12월 12~14일 방문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경호, 의전, 숙소 등 사전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서울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서울 선언’ 내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북 제재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이 적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대북제재의 선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내년 1~2월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그 이후에야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에서 벗어난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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