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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여성 7천400여명, 中 남성과 강제 결혼"

입력 : 2018-12-07 17:06:39 수정 : 2018-12-07 1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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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미얀마 북부지역 등 출신 여성 7천명 이상이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과 태국 카친족 여성협회(KWAT)는 이날 발표한 공동 조사 보고서에서 2013년부터 작년까지 미얀마 카친주와 샨주, 중국 윈난성 출신의 여성 7천400명 이상이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천명 이상은 강제로 임신까지 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 지역 여성 400명 이상을 직접 만나 조사했고, 지역사회 정보원 등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피해 여성 규모를 추산했다.

미얀마 여성들과 중국 남성 간의 '결혼 거래'에는 대부분 브로커가 끼며, 여성의 부모나 동네 어른 등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

미얀마 여성을 데려와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시키는 이런 풍토에는 중국이 1979년부터 30년 넘게 유지해온 산아 제한 정책인 '한 자녀 정책'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실제로 한 자녀 정책이 유지되는 동안 중국에서는 남아를 선호하는 가치관과 태아 성별 감식 기술 발달 등으로 남아 출산이 늘었고, 그 결과 현재 14억여명인 중국 인구 중 남성의 수는 여성보다 3천400만 명이나 더 많다.

강제 결혼 피해 여성들은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욱이 출산 이후에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 담당자들은 설명했다.

KWAT측의 현장 조사 담당자인 문 나이 리는 "어떤 여성은 3차례나 중국으로 인신매매됐으며, 매번 출산을 강요당했다고 했다. 정정 불안과 내전 때문에 여성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커트랜드 로빈슨 박사는 "강제 결혼 피해자들은 인권침해는 물론 물리적, 심리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을 위해 인신매매되는 미얀마 여성의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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