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수장이 만나 김 위원장 답방 문제를 거론하거나 남북관계 속도조절을 위해 꾸려진 한·미 워킹그룹 실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입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김 위원장 답방에 한·미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중국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 및 구체적 시기가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
한·미 외교 수장 회담과 더불어 7일에는 한·미 ‘워킹그룹’이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워킹그룹 화상회의가 열렸다”면서 “회의에서 양국은 지난달 20일 회의 이후 진전된 남북·미·북 관계 동향을 공유하고, 남북협력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남북이 유엔의 제재 면제를 받아 진행 중인 북한 철도 공동점검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철도 착공식,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전면 개보수, 양묘장 현대화 등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살피고 아울러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도 다뤘다는 분석이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월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모스크바=AFP연합뉴스 |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7일 중국 베이징의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루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북·미 1차 정상회담 이후 논의에 진척이 없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도 논란”이라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북한이) 중국 측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워싱턴·베이징=정재영·이우승 특파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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