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고교 욱일기 항의청원 이어 한인 커뮤니티 '공분' 표출
LA통합교육구(LAUSD)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지역 교육감(슈퍼인텐던트)은 6일(현지시간) 이 학교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지적에 공감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논란이 있던 벽화를 겨울방학 기간에 걸쳐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 교육감은 "역사의 교훈을 인식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한인 커뮤니티의 견해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LA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욱일기 문양의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공분을 표출해왔다.
벽화 제거 작업을 추진해온 윌셔커뮤니티연합의 정찬용 회장은 "미국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증오를 부추기는 자유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제 식민의 역사, 제국주의 미명 하에 자행된 일본군 성노예 만행 등을 연상하게 하는 욱일기 문양을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벽화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8가에서 바라보면 여러 학교 건물 사이로 욱일기의 붉은 문양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형태로 보인다.
윌셔커뮤니티연합은 벽화 삭제 이후에 빈 외벽에 어떤 내용의 벽화를 다시 그릴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의 한 중등학교 교실에 내걸린 욱일기가 한인 학생들의 항의 청원 끝에 떼어진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밴쿠버 랭리지역 월넛 그로브 중고교 재학생 문병준(9학년) 군이 청원사이트에 욱일기 제거를 요청했고 학교 측이 항의를 받아들여 제거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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