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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항복에도 불만…'노란 조끼' 시위 주말 분수령

입력 : 2018-12-06 20:26:41 수정 : 2018-12-06 20: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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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상 철회 불구 대책 미흡/ 농민단체 등 가세 시위 격화 조짐/ 정권 퇴진 목소리 거세질 가능성/ 페북 영상으로 운동 발단 50대女/“마크롱에 퇴로 줘야” 협상 주장 프랑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정부가 시위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며 ‘백기’를 들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정권 교체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우리와 함께 하자"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옆에 서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2019년도 예산에서 탄소세(유류세) 인상을 제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폭력 사태로 번지자 내년 1월1일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노란조끼'' 시위 사태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인 유류세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리 AFP=연합뉴스
그러나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여론이 진정되기는커녕 농민단체와 화물트럭 노조가 가세하고 일부 단체는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는 등 상황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하루 만에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를 전격 발표한 것이다.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조치로 성난 민심이 얼마나 진정될지는 오는 8일 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란 조끼 내부에서는 “승리했다”는 기쁨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항복이 너무 늦었다”, “서민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등 불만도 적지 않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르망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조끼'' 시위대가 연료저장소 입구를 봉쇄하기 위해 세운 바리케이드 앞에서 불을 피운 채 모여 있다. 르망 AP=연합뉴스
노란 조끼 시위의 시발점이 된 자클린 무로의 페이스북 영상.
페이스북 캡처
노란 조끼 내부에서도 정부와의 대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란 조끼의 얼굴 격인 자클린 무로(51)는 정부와의 협상을 주장하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로는 대서양 연안 브르타뉴 지방의 보알이라는 소도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그가 자신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프랑스는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반향을 일으켜 노란 조끼 시위가 탄생했다. 반면 극좌·극우 세력은 ‘마크롱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폭력시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샹젤리제를 비롯 프랑스 파리 중심부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불에 탄 차량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길가에 버려진 채 방치된 모습. 파리 AFP=연합뉴스
긴급상황 대비 차량 비치용 형광 노란색 조끼를 입은 시위대는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초기에는 피켓을 들고 정부에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크롱 정권 퇴진’ 요구로 번졌고, 화염병과 폭력이 동반되면서 시위 방식도 과격해졌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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