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멀리 보고 준비하는 수입식품 안전관리

관련이슈 기고

입력 : 2018-12-06 21:22:12 수정 : 2018-12-06 21:22: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한국인은 삼겹살을 자주 찾는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걸치면서 그날의 힘든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을 향해 달려갈 힘을 얻는다. 그럼 삼겹살을 먹을 때 국내산을 먹고 있는 것일까. 아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삼겹살에 대한 수요가 많기에 국내 생산 공급량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국내 공급되는 대부분이 외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이다. 지난해 수입된 삼겹살은 총 18만t이며 독일, 스페인, 칠레 순으로 수입이 많이 되고 있다.

수입 삼겹살과 같이 수입식품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국가 간 자유무역 확대로 수입식품 신고 건수는 해마다 8%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8조억원, 1829만t의 식품이 수입될 정도로 수입식품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러한 시점에서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수입식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본격 시행함으로써 현지 제조단계부터 통관·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수입식품을 더욱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지 제조단계에서는 수출국 생산공장 안전관리를 위해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모든 해외 제조업체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관리해 부적합 이력이 있거나 안전성 정보 확인이 필요할 시 매년 400건 이상 현지실사를 하고 있다. 현지실사를 거부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현지실사를 방해하거나 기피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수입 중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를 추진 중이다.

통관단계의 경우 수입신고서 등에 작성된 원재료명 등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서류검사, 제품 상태와 한글표시사항이 제대로 표시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현장검사, 중금속과 병원성 미생물 검사 등의 정밀검사, 해외 위해정보·수입업체의 위반이력·식품 고유 특성 등을 고려한 무작위 표본검사가 진행된다. 또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 우려가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식품은 시험검사 없이 수입을 보류할 수 있는 ‘신고수리 보류조치’를 도입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유통·소비단계에서는 삼겹살, 배추김치 등 국민 다소비 수입식품을 수거·검사해 안전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영유아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수입단계부터 판매단계까지 이력정보를 추적·관리해 위해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유통기한을 위조하거나 중량을 변조하는 등 고의성이 명백한 불법행위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운영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활발히 일어나는 현대사회에서 수입식품이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안전하지 않은 수입식품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철저히 막을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정치 철학자였던 한(韓)나라 한비자는 고분(孤墳)편에서 군주에게 있어야 할 미덕으로 ‘원견명찰(遠見明察)’을 강조했다. 이는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는 의미로 수입식품 안전관리에도 적용된다. 식약처는 멀리 내다보며 현지 제조단계에서부터 통관, 소비·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더욱 촘촘하고 신속하게 안전관리해 위해우려 제품이 수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