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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헌의뇌이야기] 남자의 뇌, 여자의 뇌

입력 : 2018-12-06 21:25:01 수정 : 2018-12-06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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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5년 이상 오래 산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뇌 차이 때문이라는 설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면 왜 그럴까. 남자와 여자는 우선 염색체의 차이만으로는 남성다움이나 여성스러움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남성이 되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야 한다. 시상하부의 지배를 받는 테스토스테론은 뇌신경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형제와 자매를 상대로 호르몬과 공격성의 상호관계를 연구한 결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공격적인 대답을 했다.

최근 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뇌의 왼쪽 반구와 오른쪽 반구 간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두꺼운 신경망인 ‘뇌량(뇌의 다리)’은 남자보다 여자 쪽이 더 크게 발달돼 있으며, 여자의 뇌량이 남자보다 10%쯤 더 두텁고 넓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여자가 남자보다 좌뇌와 우뇌를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상황을 입체적으로 판단한다. 남자는 언어적 활동을 할 때 좌뇌를 사용하지만 여자는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대체로 말을 잘하며, 언어 센터인 측두엽의 신경세포 숫자도 남자가 10% 정도 적다. 이에 좌뇌와 우뇌가 손상을 입었을 때 여자보다 남자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대개 남자는 폭력과 관계가 깊은 변연계가 발달돼 있기에 쉽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여자는 섬세한 감정표현과 관계가 깊은 변연계 부위가 발달돼 있어 미세하고 섬세한 감정표현은 물론 감정적 교감과 적응을 잘해서 스트레스 대응능력도 더 좋다.

뇌가 손상되면 여자보다 남자에게 언어능력 장애나 공간능력의 장애가 더 잘 나타난다. 즉 남자는 뇌 손상에서 여자보다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에 남자가 여자보다 오래 살지 못하는 한 요인이 된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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