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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담판' 시진핑의 디테일, 아베 조언에서 나왔다" [월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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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6 13:17:14 수정 : 2018-12-06 13: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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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보도 / 아베, 수년간 中·日 갈등에도 이례적 행동 보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 정상이 중국 지도자에게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조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역전쟁 담판을 위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시 주석은 조용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무역전쟁 종식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관료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실제로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디테일한 수준까지 관여하며 직접 미국 측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 정상이 직접 실무 차원의 일까지 관여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시 주석이 그렇게까지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한 달 전인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났을 무렵에만 해도 시 주석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만찬에서 자신이 아르헨티나로 출국하기 직전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정상 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시 양 정상의 만찬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만찬 동안 아베 총리는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보조금 지급 문제와 지적 재산권 문제 등을 예로 들면서 중국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이슈 또한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관심사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미·중 무역전쟁 협상을 통해 중국 측 무역장벽이 낮아지면 자국 기업 중국 진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외국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골프 회동은 물론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외국 국가 지도자이다. 심지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내년 5~6월에 두 차례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년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일 왕세자의 즉위(卽位)와 6월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두 번 초청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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