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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가구, 집값 오르면 지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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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6 12:22:40 수정 : 2018-12-06 1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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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상승이 소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없는 가구는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줄였고, 집을 보유하고 있어도 소비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6일 한국은행 조사국 이승윤 과장, 최영우 조사역은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서 2013∼2016년 주택가격 변화에 따른 주택보유가구와 무주택가구의 소비변화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1%포인트 오르면 무주택가구의 소비증가율은 0.24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변동은 연령별로도 차이가 컸다. 39세 이하 청년층의 소비증가율은 0.448%포인트, 60세 이상 고령층은 0.495%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중·장년층의 소비증가율은 -0.037%로 다른 연령보다 변화가 크지 않았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무주택가구의 경우 소득 및 고용 여건이 취약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용 확대가 소비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청년층은 향후 주택구입을 위한 저축을 해야 하기에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소유가구의 소비를 늘리는 효과는 있었다. 전체 주택보유 가구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확대하면 소비증가율은 0.02%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보유가구의 소비증가율 상승효과는 0.04%포인트로 더 컸다.

집값이 오르면 중·장년층이 소비를 가장 많이 늘렸다. 전체 주택보유가구를 대상으로 한 중·장년층의 소비는 0.034%포인트, 아파트 보유가구만 보면 0.076%포인트 늘어났다.

그러나 고령층은 중·장년층만큼 지출을 늘리지 않았다. 고령층의 소비증가율 변화는 전체 가구 대상 분석에서는 0.021%포인트, 아파트 보유가구 분석에서는 고령층은 0.032%포인트로 나타났다. 인구구조 변화로 고령층이 늘고 있고, 고령층의 주택자산 보유비중이 확대되면서 소비에 비치는 자산효과가 제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령층이 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 대비, 증여·상속 동기 등의 이유로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늘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집이 있는 쳥년층은 주택가격이 올라도 소비(-0.002%포인트)는 오히려 감소했다. 차입금 상황이나 저축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주택보유 가구도 소비 변동이 크지 않은 고령층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무주택자도 소비를 줄이면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진작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며 “주택보유여부 및 세대별 주택보유 분포를 고려하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는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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