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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황선미가 미성년 미혼모 지원책 물었다가 "혼났다"고 한 사연

입력 : 2018-12-06 14:06:08 수정 : 2018-12-06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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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장편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인 황선미(사진) 작가 겸 교수가 10년간 준비해온 첫 장편소설 '엑시트'(아래 사진 표지)를 통해 싱글맘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은 황 작가는 강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황 작가는 10년에 걸쳐 집필해 지난 6월 출간한 '엑시트'를 소개하고, 미성년자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엑시트'는 미혼모와 그의 아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이로 인해 상처 받고 유기 당하는 18세 싱글맘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주인공이자 미혼모인 '노장미'는 얼굴도 모르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할머니와 고모에게 맡겨져 성장한다. 친구인 'J'에게 성폭행 당한 뒤 아이 '하티'를 임신·출산하게 된다. 이후 노장미와 하티는 반지하 방을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며,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에 지배 받는다. 그러면서 노장미와 하티는 미혼모라는 사회적 굴레가 씌운 실제의 삶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노장미는 하티에 대한 모성애로 자신의 삶과 하티에 대한 사랑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황 작가는 미혼모와 입양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 전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그만의 잔잔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낸다.


황 작가는 방송에서 싱글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10년 전 스위스에서 들은 한 마디 때문이었다"며 "그곳 시청 직원이 '한국인 입양아가 많다'며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10여년 동안 입양과 싱글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 소설로 재구성했다. 

소설을 쓰면서 느낀 과정에 대해서 황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 취재를 하려고 주민센터를 찾아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미성년자 미혼모가 지원받을 수 있는 내용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며 "물어보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센터 직원의 응대에 야단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이 정도의 감정을 느꼈다면 실제 사례자는 어떻겠느냐"라고 안타까웠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취재를 하며 실제로 작품에 담지 못할 만큼 안타까운 미혼모의 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미혼모 가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동시에 이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제도의 개선이 필요함을 설파했다.

서울예술대 교수이기도 한 황 작가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와 광주대 문예창작과,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술아, 구술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 문학상을 각각 받아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나쁜 어린이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 '까치우는 아침', '내 푸른 자전거', '여름 나무', '앵초의 노란 집' 등 동화책을 집필하며 주목 받았다. 

그는 지난해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도 받았다.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에도 올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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