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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내년부터 대중교통 요금 없애는 첫 국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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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6 10:56:17 수정 : 2018-12-06 1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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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년 여름부터 모든 대중교통의 요금을 없애기로 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룩셈부르크의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도 대중교통 요금 ‘제로’ 정책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그자비에 베텔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은 내년 여름부터 모든 기차, 트램, 버스 요금을 폐지한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버스 요금을 폐지한 경우는 있지만 국가 중 대중교통 요금을 폐지한 건 룩셈부르크가 처음이다.

룩셈부르크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중교통을 개방하려는 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60만명 수준이지만 인근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 20만여명이 매일 룩셈부르크로 출근하기 위해 모여든다. 또 이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베텔 총리가 총선 당시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룩셈부르크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대기 질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룩셈부르크 타임스
그간 룩셈부르크가 꾸준히 대중교통 요금을 경감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2시간 동안 이용하는 데 2유로가 들고, 연간 대중교통 이용권은 150유로를 내면 살 수 있다. 또 올해 여름부터 20세 이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각종 세금우대 정책을 폐지하는 데 생기는 예산으로 보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펜던트는 룩셈부르크의 이번 정책의 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경우 프랑스도 점진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니스, 페르피냥 등을 운행하는 버스를 1유로만 받고 운행 중인데 아예 이 요금을 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매일 기차로 출퇴근하는 교사 클라우드 모이엔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하는 이 정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개인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지 의문이다”며 “대중교통의 질적인 면이 하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노숙자들이 겨울철 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기차의 1·2등석의 요금도 폐지할 것인지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가디언 등 외신은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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