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 개발… 터널 내 공기 맑아진다

한국도로공사 자체 기술로 개발 / 차량통행으로 생기는 바람 이용

앞으로 고속도로 터널 내 미세먼지를 비교적 경제적이고 유지관리가 쉬운 방법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이 서울외곽선 수리터널에 설치된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월 서울외곽선 수리터널에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시범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터널 천장에 대형 롤필터를 설치해 차량통행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교통풍(차량으로 인해 주변 공기가 밀려나면서 발생하는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거르게 되는 방식이다.

별도의 동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슷한 처리 용량의 전기집진기와 비교했을 때 설치비는 13분의 1, 유지관리비는 10분의 1 수준이다. 국내외 적용 사례가 없는 도로공사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터널 상부 여유 공간에 설치하기 때문에 공기통로용 갱도 설치 등 추가적인 토목공사가 필요없어 새롭게 건설되는 터널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터널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도로공사 측은 수리터널에 설치해 약 1달간 운영해본 결과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도로분진흡입청소차 46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도로공사 설비팀장은 “일반적으로 터널 내부는 외부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며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의 성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