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에 벌어졌다. 장소는 대만에 있는 ‘중국문화대학’(Chinese Culture University)에 다니는 6명의 여학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집이었다.
이 여학생들 중 한 명은 누군가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자기 요구르트 음료를 먹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2달러(약 2200원)도 채 안 되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참지 않았다. 쓰레기통에서 요구르트병을 꺼낸 뒤 동거하는 다른 여학생들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BBC 캡처 |
검사 결과 룸메이트 중 한 여성이 요구르트를 훔쳐 먹은 것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절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놓고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이라는 칭찬보다는 ‘과잉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큰’ DNA검사 비용 때문이다. 1명을 검사하는 데 든 비용은 98달러(약 10만9000원)로, 6명을 검사하는 데 모두 588달러가 들어갔다. 2달러도 채 안 되는 요구르트를 훔쳐 먹은 범인을 찾기 위한 비용으로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검사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됐다. 한 현지 주민은 이 사건에 대해 현지 언론에 “그것은 사회 자원의 낭비”라며 “내가 경찰이었다면 피해자에게 요구르트 한 병을 사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도 “이번 사건은 새를 쏘기 위해 대포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며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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