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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공동주택으로 태양광 패널 확대… 전기료 확 줄였다

입력 : 2018-12-03 03:00:00 수정 : 2018-12-02 23: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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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에너지 소비자서 생산자로/2020년까지 ‘태양의 도시’ 사업/올 추진 첫해에도 목표 초과 달성/10월까지 6만 가구에 신규 설치/주택형 보조금 민간 등으로 늘려/
5년 무상 AS 뒤에도 사후 관리
#1. 지난 5월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강동구청 외벽에는 반투명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모듈이 설치됐다. 격자 형태로 놓인 태양광 패널들은 구의 상징인 선사시대 움집을 떠올리게 한다. 40년 만에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청사’로 재탄생한 이 건물은 서울시가 지난 8월 주최한 ‘자치구 디자인 태양광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보기에도 좋지만 기능은 더욱 좋다. 청사의 태양에너지효율등급은 기존 4등급에서 1++ 등급으로 5단계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119장의 태양광 패널들은 약 12만8300㎾h의 전기를 생산해냈다. 액수로 따지면 기존의 60%가량인 약 1988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2. 서울 강남구 래미안 포레 아파트(1070가구)는 최근 전국 최대 규모인 449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했다. 전기를 생산해 아끼는 돈보다 발전기의 초기 설치비와 관리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설치비는 ‘0원’이었다. 정수기나 비데처럼 태양광을 설치비 없이 매달 사용료를 내고 빌리는 ‘태양광 대여 사업’을 이용한 덕분이다. 대여 기간에 무상 사후관리(AS)를 받을 수 있고, 대여 업체가 제시한 발전량에 못 미치면 현금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대여 계약이 끝나면 무상 양도(자기 소유), 8년 계약 연장, 무상 철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래미안 포레 아파트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월 4만7165㎾h의 전기를 생산하는 등 대여 계약 기간인 7년간 매년 9500만원의 공용부문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까지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서울시가 프로젝트 추진 첫해인 올해 민·관 대상 태양광 보급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태양광 100만 가구 공급, 공공건물 부지에 태양광발전기 설치, 태양광지원센터 설립 등을 골자로 한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강동구청 외벽에 반투명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모듈이 설치된 모습.
강동구청 제공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6만375가구가 태양광발전기를 새로 설치했다. 이는 앞서 2년(2016~2017년)간 설치한 가구 수(6만1004가구)에 맞먹는 규모다. 설비용량은 33㎿로, 올해 목표치(29㎿)를 114% 초과 달성했다.

서울시는 가정용 태양광 설치 확대의 배경으로 지원대상 확대를 꼽는다. 그동안 단독주택에만 지원되던 주택형 보조금이 올해부터는 민간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시설, 경로당(민간), 공동주택 경비실·관리동으로 확대됐다. 특히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는 ‘태양광 대여사업’이 태양광 설치 확대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 아파트는 대여를 통해 아파트 옥상에 235㎾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기 2만5611㎾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원을 절감했다.

또 서울시는 태양광발전기 설치부터 AS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태양광지원센터’를 시내 5곳에 만들어 태양광 보급 확대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보급업체를 통한 5년 무상 AS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선별적으로 무상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를 돕는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시설의 태양광 설치도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기준 공공건물, 기반시설, 학교, 주차장 등 공공부지에 24.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올해 목표인 18㎿를 조기 달성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LG화학 등과 협력해 성동구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에 민간 지원 공익형 태양광 발전소인 ‘희망그린(Green)발전소’를 설립했다. 이 발전소는 총 622㎾ 규모로 건립돼 4인 가족 기준 약 200가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연간 370여톤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로, 20년산 소나무 13만 그루 이상을 심은 것과 같다.

또 최근 송파자원순환공원 건물 옥상에는 751㎡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조성돼 하루 약 476㎾h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2200만원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는 시교육청, 협동조합, 기업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학교 태양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학교 태양광은 민자사업을 포함해 총 484개소에 24.2㎿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민자유치 발전사업은 올해 12개교에서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학교’로 설립되는 강서구 마곡동의 공항고등학교는 유리 지붕을 통해 연간 태양광 에너지 35㎿h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21.24㎾ 규모의 BIPV가 건축물 남측에, 총 369㎾ 규모의 고정식 태양광전지모듈(PV)이 학교 옥상 유휴지 공간에 설치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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