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강자로 꼽히는 골든스테이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주포 스테픈 커리의 부상에 팀내 불화까지 겹치며 4연패를 당했던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랜트와 클레이 톰프슨이 제몫을 해주며 다시 3연승을 거두고 커리가 없어도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바로 이 토론토와 골든스테이트가 30일 토론토의 홈코트인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만났다. 톰프슨은 이 경기를 앞두고 “토론토는 최고의 팀이다.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다. 미리 보는 NBA 파이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다만 토론토에게는 징크스가 있었다. 이상하게 골든스테이트만 만나면 전혀 힘을 못 쓴 것이다. 양 팀의 지난 10번의 맞대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9번이나 승리할 정도로 토론토가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카와이 레너드 영입으로 한층 성장한 토론토가 골든스테이트를 꺾고 천적 관계를 역전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케빈 듀랜트(왼쪽)와 카와이 레너드. NBA 인스타그램 |
초반만 해도 토론토가 18점 차까지 앞서는 등 예상보다 싱거운 승부가 되는 듯했다. 역시 커리가 빠진 공백이 빅매치에서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9점 차 뒤진 채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51점을 쓸어담은 듀랜트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더니 기어이 동점을 만들며 4쿼터를 마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연장에서 토론토의 수비가 빛났다. 토론토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카일 라우리가 톰프슨을 상대로 스틸에 성공했고, 그린이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의 실책 등 턴어보가 연거푸 이어지며 승기를 내줬다. 골든스테이트가 연장에만 기록한 턴오버가 무려 5개나 됐다. 토론토는 주포 레너드가 37득점을 올리고 파스칼 시아캄이 26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여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코트를 지휘하는 라우리는 10득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제몫을 다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 외에도 톰프슨이 23득점, 요나스 예레브코가 20득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패배의 아쉬움을 맛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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