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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구출 임무… 개량 통해 전천후 작전 가능 [한국의 무기 이야기]

입력 : 2018-11-27 18:51:20 수정 : 2018-11-27 18: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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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공군 지원기⑤ HH-32 헬기/‘2차 불곰사업’ 당시 러시아서 도입/ 전자지도 탑재… 야간비행·탐색 탁월 1945년 해방 이래 미국과 유럽제 무기를 사용했던 우리 군에게 러시아제 장비는 북한군이 쓰는 ‘적성무기’였다. 하지만 1995~1998년, 2002~2006년 대(對)러시아 차관 상환용으로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오는 1, 2차 불곰사업으로 국군의 장비라는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다.

공군이 운용 중인 HH-32 헬기도 미국제나 국산 장비처럼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2차 불곰사업 당시 도입된 러시아제 Ka-32 헬기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HH-32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날개(Tail Rotor)가 없다는 점이다. 헬기는 양력을 만드는 주날개(Main Rotor)가 회전할 때 동체가 반대방향으로 회전하지 않도록 하는 꼬리날개를 장착한다. 하지만 HH-32는 꼬리날개 대신 이중반전식 주날개를 갖고 있다. 이중반전식 주날개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날개를 위·아래로 배치한 형태다. 꼬리날개를 장착하기 위해 동체를 연장할 필요가 없어 헬기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크기가 줄어들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 비행 안전성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강력한 엔진 덕분에 강풍이 불어도 비행이 가능하다. 산악지형과 해안이 많아 강풍이 자주 부는 한반도 지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교전과정에서도 대공사격에 의한 꼬리날개 파손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 전시 생존성도 높다. 다만 이중반전식 주날개가 장착되면서 헬기의 체고가 높아진 반면 내부 면적은 좁고 연비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공군은 적진에 떨어진 아군 조종사를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6탐색구조비행전대에서 HH-32를 운용한다. 조종사 구출이라는 임무의 특성상 비행이 불가능한 악천후 상황을 제외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군에 도입된 HH-32도 이 같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적 개량이 이뤄졌다. 기존에 운용 중인 항공기 및 관제시스템과의 호환성과 비행성능 강화 차원에서 러시아제 전자장비를 이스라엘제로 교체하고 비행에 필요한 항공 전자지도 등을 탑재했다. 기수 아래에는 반경 150㎞ 지역을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도 장착했다. 혹한의 기후인 러시아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뒀던 탓에 당초 요구조건보다 부족했던 냉방능력도 강화했다.

개량이 이뤄지면서 HH-32는 야간비행 및 탐색능력이 크게 강화되어 전천후 작전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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