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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픔 딛고 … 김보름 시즌 첫 금빛질주

입력 : 2018-11-25 20:57:16 수정 : 2018-11-25 2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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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차 매스스타트 정상 / 1차 銅이어 2대회 연속 메달 / 포인트 120점, 세계 1위 수성 /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 첫 시니어 파이널 출전 확정
사념 없이 스케이트에 대한 집착이 이뤄낸 성과였다. 24일 시즌 첫 금빛 질주를 통해 무너지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알린 매스스타트 김보름(25·강원도청·사진) 얘기다.

이날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하이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은 8분52초180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8분52초250)와 캐나다의 이바니 블론딘(8분52초260)을 막판 스퍼트로 따돌린 짜릿한 승리다. 지난 17일 월드컵 1차 대회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보름은 두 대회 연속 메달이자 올 시즌 한국 남녀 대표팀의 첫 금맥을 캐냈다. 동시에 두 개 대회 합산 포인트 120점을 기록, 여자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수성했다.

김보름의 활약이 반가운 건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최고의 자리로 다시 올라왔기 때문. 그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지탄을 받으며 ‘국민 악녀’가 될 뻔했다.

3명이 붙어서 뛰는 팀추월 종목에서 마지막 바퀴 선두를 맡았던 그가 한참 뒤처졌던 노선영(29)을 배려하지 않고 스퍼트를 올려 ‘왕따 주행’ 논란이 일었다. 이에 눈물의 기자회견도 열었지만, 평상시 말할 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습관이 오해를 불러 “반성이 없다”는 뭇매를 맞았다. 이후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불굴의 정신력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기쁨의 환호 대신 빙판 위에서 사죄의 의미로 큰 절을 올리며 서럽게 울어야 했다.

이처럼 거센 후폭풍에 올림픽 직후 후원사까지 잃은 김보름은 운동을 접을 생각도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통원 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성실하고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만큼은 버리지 못했고, 다시 빙판에 섰다.

이미 중학교 시절 자신의 재능을 탓하며 한 차례 빙판을 떠난 적이 있기에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아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축복받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이는 ‘피겨 퀸’ 김연아가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이다. 그는 24일 끝난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서 랭킹 포인트 22점을 확보했고, 일본의 ‘피겨 킹’ 하뉴 유즈루(30점)를 비롯해 랭킹 포인트 상위 5명과 오는 12월 6일부터 자웅을 겨룬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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