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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픔 털어낸 김보름, 올 시즌 월드컵 한국팀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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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4 21:40:32 수정 : 2018-11-24 21: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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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25·강원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한국에 은메달을 안긴 선수다. 그러나 당시 대회에서는 메달리스트가 아닌 다른 이유로 관심의 중심에 섰었다. 매스스타트에 앞서 노선영(29), 박지우(20)과 함께 나선 여자 팀추월에서 발생한 ‘왕따 주행’ 논란 때문이다.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의도적으로 노선영을 따돌리며 가속을 했고, 경기 뒤에는 뒤처진 노선영을 비웃는듯한 태도로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김보름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치러진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왕따 주행’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지난 5월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통해 경기 영상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뒤 김보름,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의도적으로 가속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대회 이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던 김보름이 다시 제 실력을 찾을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런 김보름이 올림픽 이후 9개월여 만에 나선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24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하이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8분52초1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8분52초250)와 이바니 블론딘(캐나다·8분52초260)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만들어낸 첫 금메달이다.

김보름은 지난달 열린 공인기록회에 예상을 깨고 나서며 빙판으로 돌아온 바 있다. 이어 지난 17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어 이날 금메달까지 따내며 ‘왕따 주행’ 논란으로 인한 아픔을 극복해냈음을 보여줬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선 엄천호(26·스포츠토토)가 벨라루스의 비탈리 마카일로프(8분06초540)에 이어 8분15초94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엄천호 역시 1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2차 대회 은메달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스스타트를 제외한 종목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갔다. 남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 나선 김준호(23·강원도청)는 35초833으로 9위에 그쳤고, 김태윤(24·서울시청)도 35초954에 그쳐 13위로 밀렸다. 차민규(25·동두천시청·36초069)도 17위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남자 1500m 디비전A에서도 김민석(19·성남시청·1분49초529)이 8위로 밀려났다.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출격한 김민선(19·의정부시청·39초932)과 김현영(24·성남시청·40초039)도 18위와 20위에 그쳤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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