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설비·인력 비용 비싸/향후 로열티 지불 부메랑 될 수도/韓 자생력 키우게 규제 일몰제 필요 “정부가 최대 5년 정도 자생력을 갖출 시간을 주면 한국 풍력발전 업체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시 마포구 한국카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국내 업체들이 아직 대형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상풍력단지 발전기의 기자재 공급업체 선정이 국내외 경쟁입찰로 진행되면 결국 외국계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국내 풍력발전 기업들은 3MW(메가와트)에서는 외국과 큰 기술 격차가 없다”며 “여기서 5MW와 10MW 등 대형화로 가야 하는데, 현재 3∼5년 정도 선진국과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시 마포구 한국카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 풍력발전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그는 “외국계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 결국 나중에 비싼 로열티를 내는 종속관계로 전락할 것”이라며 “풍력산업계가 자생력을 갖는 데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부가 조사해서 ‘일몰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트라는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 분야 해외 진출 및 대외협력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국내 풍력 프로젝트 입찰 시 국산 풍력터빈 우대와 한국산 부품 의무사용 비율 등을 통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탄소섬유 프리프레그(Prepreg)’ 개발로 30여년 간 복합소재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카본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풍력 날개)를 만드는 탄소섬유인 프리프레그 제품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저온(80℃)에서 경화돼 개방된 공간의 대형 블레이드 성형에 알맞다. 지난해 풍력 블레이드 제조업체인 휴먼컴퍼지트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풍력발전기에 공급하기로 하며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