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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 징역 15년 판결에 만민교회 "즉각 항소…셋째딸 직무대행 체제로"

입력 : 2018-11-22 16:06:01 수정 : 2018-11-22 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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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재록 목사의 1심 판결 후 만민중앙성결교회 비서진이 발표한 교회 측 공식 입장문. 사진=만민중앙교회 비서실 제공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된 가운데 교회 측에서는 이 목사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직무대행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셋째딸 이수진 목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22일 이 목사의 재판 판결에 대해 만민중앙성결교회 비서실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는 일부 무죄를 인정했지만 전체적으로 유죄를 인정하는 15년 형을 선고했다"며 "사건으로 제시된 모든 날짜에 대한 알리바이와 반박자료를 모두 다 제출했는데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검찰과 피해자 말만 들어 판결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당회장(이 목사)의 무고를 믿기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바로 항소하겠다"라고 밝혔다.

만민교회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난달 21일 임시 사무연회를 열어 이 목사의 셋째딸이자 현재 총괄교구장과 교역 회장 등을 맡고 있는 이수진 목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 이수진 당회장 직무대행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부장판사 정문성)는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목사(사진 가운데)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목사에게징역 20년을 구형하며, 보호관찰과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 등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재판부는 “13만명의 신도가 있는 대형교회 목사로서 절대적 권위를 이용해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닌 피해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 간음했다”며 “그 범행 경위와 방법이 계획적이고 집단적으로 간음하는 등 비정상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의 수와 범행 횟수도 많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목사)은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며 자신을 신적 존재로 여기고, 지시에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간음했다"며 "범행이 계획적·비정상적이고, 유사한 방식을 반복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목사는 2010년 10월부터 4년여에 걸쳐 여신도 8명을 서울 광진구 소재 아파트로 불러 수십차례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상습준강간)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이들 중 이 목사를 고소한 피해자는 모두 6명이다.  

이 목사는 결심공판 당시 최후진술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하나님을 영접하고 기도를 해 권능을 받았다. 전 세계인을 구제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 측은 “피해자들이 계획적으로 고소한 음해 사건”이라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한쪽 눈이 실명됐고 나머지도 백내장으로 실명 직전인데다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5월31일 이재록 목사가 검찰에 구속 기소된 뒤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에는 22일까지 이 목사가 당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달 1일 이 목사를 상대로 헌금 11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목사는 2009년 1월~2015년 8월 약 6년 동안 해마다 15개의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특별예배(헌신예배)에서 설교하고 강사비 명목으로 한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6년간 1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에 또다른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만민중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교회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해 있으며, 1982년 7월 이 목사가 개척했다. 현재 신도 수가 13만5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아울러 전 세계 1만1000여개의 지교회와 협력교회를 가지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만민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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