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화이글스 야구장은 우리 동네로"…쟁탈전 가열

입력 : 2018-11-20 21:48:39 수정 : 2018-11-20 21:48: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전 자치구 유치 쟁탈전 가열 / 부사동 구장 2025년 개장목표 이전 / 대덕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 동구 “대전역 인근 랜드마크로” / 유성 “구암역 인근 등 2곳 적합” / 중구 “현 부지에 재신축 바람직”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연고구장이 될 한밭운동장 야구장 신축을 놓고 대전 자치구 사이의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유치경쟁에 뛰어든 곳만 5개 자치구 가운데 4개에 이른다.

대전시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대전 야구장은 허태정 시장의 공약에 따라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이전작업이 검토되고 있다. 1360억원을 들여 현재 1만3732석(연면적 8169㎡)의 협소한 규모를 2만2000석(연면적 4만5000㎡)으로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후보지는 현재의 자리에 재신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5곳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야구는 물론 문화와 예술·공연, 쇼핑이 어우러진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이 추진되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 해당 지역 자치구들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0일 시청 기자실을 직접 찾아 대덕구 신대동 회덕분기점 인근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가칭 ‘신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신대동 일원은 2023년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도로 회덕나들목 인근에 있어 시민은 물론 세종, 충남북 야구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속도로와 철로에 둘러싸여 용지매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택 밀집 지역과 떨어져 있어 빛·소음공해 및 교통체증에 따른 민원 발생 가능성도 작다”면서 “낙후된 대전 동북권의 변화를 이끌어 도시균형발전을 유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동구도 이달 초 대전역 철도 공용부지에 선상 야구장을 건립하자며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구청 대회의실에서 ‘야구장 유치 설명회’를 열고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황인호 청장은 “선상야구장은 대전역의 상징성, 역사성, 접근성을 활용한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선로 위에 야구장을 건립한 사례가 있어 현실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유성구는 야구장 유치 관련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서남부 종합 스포츠타운 부지나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에 건립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이 들어설 구암역 일대는 시외버스와 지하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통해 대전은 물론 세종시 등 인근 지역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남부 종합 스포츠타운 부지도 야구장이 들어서면 명실공히 종합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유성구는 자신하고 있다.

다른 자치구의 야구장 유치 행보에 대해 기득권을 가진 중구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구는 현재의 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야구장을 신축하고 주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박용갑 청장은 “한밭운동장 자리에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게 시장의 선거 공약이고, 이를 통해 원도심을 되살리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구청장들이 자기 지역에 무언가를 유치하려는 열정은 좋지만,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