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일을 겪은 류현진이 20일 부인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일단 작년에 해보지 못한 월드시리즈무대를 밟아서 좋았다”며 “100점은 아니지만 부상 빼고는 다 좋았던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LA 다저스 류현진(왼쪽)이 부인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
류현진은 다저스의 QO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몸 상태도 그렇고 모든 면에 자신 있어서 1년 계약에 도전했다”면서 “에이전트와 많이 얘기했고 시장상황도 봤다. 일단 몸이 괜찮다면 내년이 내게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결정은 빨리 내렸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또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에 대해서는 “선수와 팀을 잘 만나서 그런 기회를 얻었다. 예전 박찬호 선배도 팀 성적이 좋았다면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만 던진 건 아쉽다. 한 번 던졌을 때라도 위기 때 잘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못 막은 것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친정팀 한화 얘기가 나오자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 감독님과 연락을 했다. 한(용덕) 감독님께 ‘내가 구경하러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올라가시라’고 응원했다. 한화 선수들도 즐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국내 일정을 소화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재충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조금 쉬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내년에 제발 안 아플 수 있도록 겨울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용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