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어 넘치는 FA시장… 예고된 한파에 얼어붙을까 [송용준의 엑스트라이닝]

입력 : 2018-11-20 19:52:06 수정 : 2018-11-20 21:34: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양의지·최정 등 최종 15명만 신청 / KBO, 시즌 막바지 FA상한제 논의 / 구단들 암묵적 합의 의심 눈초리도 / 100억 웃도는 대박 터뜨릴지 관심
KBO가 20일 2019년 자유계약(FA) 승인 선수 15명을 발표하면서 FA시장이 활짝 열렸다. 22명의 자격 선수 가운데 투수 장원준(33·두산), 투수 임창용(42·KIA), 투수 장원삼(35), 내야수 손주인(35), 외야수 박한이(39·이상 삼성), 투수 이명우(36·롯데), 내야수 박기혁(37·KT)까지 7명이 권리행사를 포기해 15명만이 시장에 나왔다.

역시 이번 FA 최대어는 양의지(31·두산)다. 올해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타격실력에 투수리드와 경기운영을 겸비한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지난해 포수 때문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가 군침을 흘릴 만하다. 여기에 2015년 SK와 4년 86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고 두 번째 FA를 맞은 내야수 최정(31)도 대어로 꼽힌다. 또한 박용택(39·LG)은 세 번째 FA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제 15명의 FA 선수들은 21일부터 해외를 포함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선수 대리인(에이전트)이 구단과 FA 협상에 나설 수 있어 흥미롭다.

사실 이번 FA시장은 양의지가 얼마나 대박을 터뜨릴까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 포수 최고액인 4년 80억원의 강민호(삼성)는 가뿐히 넘어 2016년 KIA와 100억원에 계약한 최형우가 기준점으로 보였다. 역대 최고액인 150억원의 이대호(롯데)까지는 어렵더라도 115억원으로 2위인 김현수(LG)와 견줄 것이란 말들이 돌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이상기류가 흘렀다. KBO가 선수협회에 최고 80억원으로 FA 총액 상한제를 두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선수협회가 이를 거부해 없는 일이 됐지만 이는 이번 FA시장에서 10개 구단이 과잉경쟁을 피하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변했다. 구단들이 시즌 직후 약속이나 한 듯 대규모 방출로 선수단 규모 축소에 나선 것도 심상치 않다. 구단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FA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한파’가 오는 것이 아니라면 10개 구단이 눈치껏 시장을 ‘냉동고’로 만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면계약으로 발표액을 줄이는 편법도 가능하지만 KBO가 이를 적발 시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하고, 선수에게는 1년간 참가활동정지라는 이례적인 강경조치를 예고한 것도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막상 구단 간 영입경쟁이 붙으면 오히려 더 뜨거운 FA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이번 FA시장의 온도 예측이 쉽지만은 않다.

송용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