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연합뉴스 |
그러나 독일축구의 곤두박질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A그룹 추락의 굴욕까지 맛보게 된 것이다. 독일은 20일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1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시점이 거의 다가올 때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는 독일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독일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그룹 잔류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반부터 물밀듯이 공격을 진행해 나갔다. 결국, 전반 8분 티모 베르너(22), 19분 리로이 자네(22)의 골로 초반부터 2-0으로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반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끝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두 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크빈시 프로머스(26)에게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허용했고, 후반 45분에는 버질 판 데이크(27)에게 동점골까지 내줬다.
이날 무승부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2패로 A그룹 강등의 굴욕까지 겪게 됐다. 독일은 아이슬란드, 폴란드, 크로아티아와 함께 다음 시즌에는 리그 B에서 뛰어야만 한다.
아울러 최악의 성적으로 2018년을 마감하게 됐다. 올해 독일은 총 13경기 A매치를 치러 4승3무6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6번의 A매치 패배는 역대 최대로 11승4무로 완벽한 한해를 보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충격적인 전적이다. 여기에 승리한 4번의 경기 중에도 3번은 진검승부가 아닌 친선경기에서 거둬 월드컵과 네이션스리그 등으로만 한정하면 제대로 된 승리는 월드컵 조별예선 스웨덴전 단 한 번뿐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부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일단 독일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위기 타개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6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 선수 11명 가운데 9명을 25세 이하 선수로 채우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이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불과 4일 만에 열린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또다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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