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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獨, 끝없는 추락

입력 : 2018-11-20 19:52:22 수정 : 2018-11-20 21: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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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네이션스리그 네덜란드戰 / 종료 5분 남기고 2골 내줘 무승부 / 2무2패로 B그룹으로 강등 굴욕 / A매치도 4승3무6패 초라한 성적 / 피파랭킹 1위서 14위로 떨어져 지난 6월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아낸 경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전차군단’이 1938년 이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처음으로 조기탈락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검승부로 나선 경기에서 완패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외신들은 “전 대회 챔피언 독일이 굴욕적인 조기 퇴장을 겪게 됐다”고 대서특필했다. 다만, 활성화된 국내리그와 두꺼운 선수층 등을 갖춘 독일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방심했던 독일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투혼에 발목을 잡힌 것뿐이라고 모든 사람이 믿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연합뉴스

그러나 독일축구의 곤두박질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A그룹 추락의 굴욕까지 맛보게 된 것이다. 독일은 20일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1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시점이 거의 다가올 때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는 독일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독일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그룹 잔류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반부터 물밀듯이 공격을 진행해 나갔다. 결국, 전반 8분 티모 베르너(22), 19분 리로이 자네(22)의 골로 초반부터 2-0으로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반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끝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두 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크빈시 프로머스(26)에게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허용했고, 후반 45분에는 버질 판 데이크(27)에게 동점골까지 내줬다.

이날 무승부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2패로 A그룹 강등의 굴욕까지 겪게 됐다. 독일은 아이슬란드, 폴란드, 크로아티아와 함께 다음 시즌에는 리그 B에서 뛰어야만 한다.

아울러 최악의 성적으로 2018년을 마감하게 됐다. 올해 독일은 총 13경기 A매치를 치러 4승3무6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6번의 A매치 패배는 역대 최대로 11승4무로 완벽한 한해를 보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충격적인 전적이다. 여기에 승리한 4번의 경기 중에도 3번은 진검승부가 아닌 친선경기에서 거둬 월드컵과 네이션스리그 등으로만 한정하면 제대로 된 승리는 월드컵 조별예선 스웨덴전 단 한 번뿐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부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일단 독일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위기 타개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6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 선수 11명 가운데 9명을 25세 이하 선수로 채우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이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불과 4일 만에 열린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또다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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