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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부지 평가 조작 의혹”

입력 : 2018-11-20 19:53:56 수정 : 2018-11-20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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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대책위·반대 도민행동/“입지조건 좋았던 신도리 후보지 / 평가 중간 위치 바꿔 고의 배제”/ 국토부 “지질 훼손 우려로 빠진 것”/ 22일 입지타당성 재검증 6차 회의 제주 제2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서귀포시 성산읍을 부지로 선정하기 위해 유력 후보지의 입지조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모든 후보 지역에 평가 항목과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했다며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은 2014년 제2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유력한 제2공항 후보지였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가 의도적으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용역에서 31개 후보지 중 대정읍 신도1과 신도2 지역의 입지 조건과 평가 방법 등을 조작해 최종 후보에서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이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반대 측은 용역에 제시된 소음 등고선을 분석해보니 총 3단계에 걸친 후보지 평가 과정에서 대정읍 신도2의 공항 부지 위치와 방향이 1단계와 2·3단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지의 위치와 방향이 서남쪽으로 옮겨지면서 오름인 녹남봉과 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 일부 마을이 신도2에 포함돼 소음과 환경성이 악화해 결과적으로 성산(89점)보다 낮은 70.5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박찬식 부위원장은 “만약 기존의 위치 그대로였다면 신도2의 소음 점수는 1.5점에서 11∼12점, 환경성은 4.5점에서 15점으로 증가해 성산보다 점수가 높고 최종 부지도 바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2년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용역에는 신도리 바다 쪽에 인접한 더 나은 대안이 있는데도, 2014년 용역에서는 아무 설명 없이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2012년 연구용역에서 최적 대안으로 제시된 ‘신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적 조작”이라며 “이번 조작이 드러나면서 2014년 용역의 신뢰성은 파탄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신도2 지역은 인근에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월봉 화산쇄설층이 위치해 향후 확장 시 훼손 위험과 기존 지방도와의 저촉 등을 피하고자 방향과 위치를 최적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도리 바다 쪽이 더 나은 대안이라는 반대 측의 주장에는 “수월봉 화산쇄설층의 대규모 훼손이 불가피해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정부와 반대 대책위 간 협의에 따라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회가 활동 중인데 충분한 토론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검토위 구성과 운영취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용역을 검증하기 위해 반대 측과 국토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해 14명으로 꾸려진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오는 22일 6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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