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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고양이 털 관리 비법은 혓바닥의 U자형 돌기

입력 : 2018-11-20 10:26:17 수정 : 2018-11-20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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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 통해 털 깊숙이 침 보내…특수 빗·의료 등에 활용
고양이가 혓바닥에 돋아난 까칠한 돌기로 털을 핥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돌기가 과연 어떤 작용을 하길래 그런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명문공대 과학자들이 그 비밀을 파고들어 특허까지 모색 중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조지아공대 산하 기술연구소(GTRI)의 알렉시스 노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양이 혓바닥의 움직임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양이 혓바닥 돌기는 지금까지 작은 발톱에 가까운 원뿔 모양으로 인식되던 것과 달리 돌기 끝부분이 가운데가 빈 U자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대 역할을 하는 빈 공간을 통해 입의 침을 털 깊숙이 실어날라 털과 피부를 깨끗이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한 번에 4.1㎕ 가량의 침을 돌기로 보낸다. 이는 안약 한 방울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노엘 박사는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돌기 끝은) 반쪽짜리 파이프처럼 보인다"면서 "빨대가 액체를 빨아올리는 것처럼 고양이가 털을 핥을 때 돌기를 통해 침을 털 깊숙히 침투시켜 청소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유두(絲狀乳頭)로 불리는 고양이 혓바닥의 돌기는 케라틴으로 돼있으며, 약 300개 정도가 있다. 평소에는 안쪽으로 누워있다가 혓바닥 근육이 움직이면 곧추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성은 집고양이뿐만 아니라 북미산 야생 고양이과 동물인 보브캣, 쿠거, 눈표범, 사자, 호랑이 등도 공유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집 고양이는 하루 평균 14시간을 자고, 깨어있는 시간의 4분의1 가량을 털 관리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벼룩이나 오물을 제거하고 몸의 과도한 열도 조절한다.

연구팀은 털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고양이 혓바닥 돌기의 특성을 활용한 빗을 3D로 제작해 특허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또 카페트 깊이 묻어있는 때를 제거하거나 털이 많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치료하는 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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