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형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뒤 포인트 무구 해군 항공기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말리부=AF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취임한 지 1개월가량이 지난 뒤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 플랜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최근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미소 공세’를 펴면서 남북 관계 개선 및 북·미 대화를 모색하자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극적인 정책 전환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자신의 결단이 옳았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의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삭간몰 등 비밀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 발표로 미국 일각에서 북·미 대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을 전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그 같은 보도를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회담이 재추진되는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 활동이 시작되는 기류다.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 대표이자 한·미 워킹그룹 총괄 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특히 이번 이 본부장 출국길에는 통일부 교류협력담당 과장급 인사와 청와대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외교부 북핵 관계자들뿐만이 아닌, 청와대와 통일부 등 비핵화 및 남북관계 담당자들이 함께 가 직접 협의를 하는 셈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워킹그룹이 사실상 처음 가동되는 회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예진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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