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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 가겠다"…2차 핵 담판 예고한 트럼프

입력 : 2018-11-19 19:24:07 수정 : 2018-11-19 2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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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가 / 김정은과 지금 매우 좋은 관계 / NYT 삭간몰 기지 보도 안 믿어”/ 2차 핵 담판 적극적 추진 예고 / WSJ “볼턴 외교안보 실세 부상”/ 이도훈 본부장 美워싱턴 출국 / 韓·美워킹그룹 활동 시작 기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대한 정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마이크 윌러스가 ‘대통령으로서 지금까지 내렸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매우 힘들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형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뒤 포인트 무구 해군 항공기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말리부=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과 만났을 때 “북한이 단연코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고, 나는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확실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정부에 강경하게 나왔던 이유에 대해 “북한이 내가 오바마와 가깝다고 여겨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취임한 지 1개월가량이 지난 뒤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 플랜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최근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미소 공세’를 펴면서 남북 관계 개선 및 북·미 대화를 모색하자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극적인 정책 전환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자신의 결단이 옳았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의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북한과 지금까지 매우 좋은 관계이고, 나는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말해 북한과의 2차 핵 담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지금까지 나는 우리가 갔던 길에 매우 행복하다”면서 “매우 좋은 관계이고, 믿을 수 없다”고 북·미 대화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삭간몰 등 비밀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 발표로 미국 일각에서 북·미 대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을 전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그 같은 보도를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북 정책을 총괄하고 있지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외교·안보팀의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오는 20일 만 70세 생일을 맞는 볼턴은 특유의 장악력으로 트럼프 정부의 주요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고, 특히 자신이 중시하는 대외 정책을 밀어붙임으로써 ‘볼턴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WSJ는 평가했다.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회담이 재추진되는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 활동이 시작되는 기류다.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 대표이자 한·미 워킹그룹 총괄 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특히 이번 이 본부장 출국길에는 통일부 교류협력담당 과장급 인사와 청와대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외교부 북핵 관계자들뿐만이 아닌, 청와대와 통일부 등 비핵화 및 남북관계 담당자들이 함께 가 직접 협의를 하는 셈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워킹그룹이 사실상 처음 가동되는 회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예진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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