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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공방전…SNS는 이재명에게 인생의 낭비가 될까

입력 : 2018-11-19 19:31:27 수정 : 2018-11-20 1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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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정 주인 제 아내 아니다”… 경찰 “최선 다한 결론” / 김혜경씨 기소의견으로 檢 송치 / 李, 이틀간 침묵 깨고 공식입장 밝혀 / “警,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 낮아”/ SNS선 “警이 정치하고 있다” 날세워
/ 민갑룡 “수많은 자료 분석 거쳐” 반박 / ‘警 여론몰이 희생양 삼아’ 분석 나와 / 金씨 휴대폰 단말기 교체 등 핵심쟁점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를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결론 짓자 이 지사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측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지사는 19일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며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발췌수사’를 주장했다. 이어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굳이 트위터의 사진을 캡처하겠느냐”며 “경찰의 수사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질문받는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경찰이 이 사건 수사내용을 밝힌 지난 주말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의 수사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두문불출하다 이날 공식 입장표명에 나섰다.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고압적으로 대응해 또 구설에 올랐다. 이 지사는 이날 자택에서 분리수거 박스를 들고 나오다 방송사 기자를 만났고 “고소 고발 많이 하시잖아요. 이 건에 대해서도 고소 고발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지사는 대답 없이 관용차를 향해 걸어가다가 타기 직전 방송사 카메라를 등지고 기자를 쳐다봤다. 이어 방송사 마이크를 손으로 잡아 내리며 “이거 잠깐 내리고. 질문이 아주 악의적으로 들리네”라고 따졌다. 기자가 “질문이 악의적인 게 따로 어디 있습니까”라고 하자 이 지사는 웃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 도착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더라도 이재명에게 뱉어라. 무고한 제 아내를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의혹의 중심 지난 2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하는 김혜경씨.
수원=뉴시스

앞서 이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는 주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와 혜경궁 김씨가 새벽 1시에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눈 기록이 있는데 부부가 새벽 1시에 대화나 문자메시지도 아닌 트위터로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경찰은 직접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수사결과는 자신했다. 일부는 ‘정치경찰’이라며 여론몰이에 나선 이 지사에 대해서는 ‘속앓이’를 내뱉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하려면 검찰의 지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아는 지사가 경찰을 ‘정치’로 모는 것은 경찰을 여론몰이의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를 넘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지사의 트위터 대화와 관련한 반박에 “김씨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보이게끔 한 의도적 행동이라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김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한 것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측은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많은 자료 분석 절차를 거치고 그런 과정에서 수십 차례 압수수색 영장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혜경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수원=김영석 기자, 남정훈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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