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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런 靑·與지도부… 당내선 이재명 거취 '갑론을박'

입력 : 2018-11-19 19:33:16 수정 : 2018-11-19 19: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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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檢수사 지켜볼 필요 없어” 선그어 / 이해찬 대표 질문 받자 신경질적 반응 / 표창원 “사실이라면 직무 수행 불가능”/ 일각선 “사실이 아니면 어쩔거냐” 반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된 경찰 수사 내용에 대해 일제히 입을 닫았다. 공식적인 언급을 삼간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청와대는 “청와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의 도덕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와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혼재되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지사와 관련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말에 “당연히 (입장은) 없다”면서 “당에서 관련 내용을 판단하고 논의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청와대와 직접 관련된 문제라면 통상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건은 우리가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이 문제에 대해 조처를 하거나 후속 행동을 할 성격이 아니기에 검찰 수사를 지켜보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문(친문재인) 후보와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청와대와 관련이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지사와 관련된 추가 논의는 없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이미 다 (언론 보도 내용을) 알고 있어 별도의 보고나 논의를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꺼내자 “그만들 해. 이제…”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공당으로서 어떤 조처를 하기 위해서는 사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 그런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검찰 기소할 때 기소 내용이 확인되니까 그런 과정 보고 필요할 때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지사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종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원이 ‘혜경궁 계정’ 내용을 썼다면 해당 행위를 한 것으로, 당 대표 등은 계정주인이 특정이 안 돼도 ‘윤리심판원 규정’ 제18조에 의해 당원의 해당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 친문 의원은 이날 이 지사가 경찰의 정치수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청와대나 당이 경찰에 어떠한 의견도 제시한 적이 없는데 (이 지사가) 불필요한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지사직 사퇴를 주장했던 표창원 의원은 SNS에서 “유력 정치인 부부가 익명의 SNS 계정을 이용해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여론 조작 공격을 지속적으로 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인의 자격이 없으며 뛰어난 행정 정치 능력이 있더라도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없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이 지사를 옹호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 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이 지사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데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철저한 재판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그때 뭐라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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