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유해 5구 추가 발견…‘완전유해’ 1구도 포함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5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 중 1구는 현재까지 DMZ에서 발견된 유해 중 처음으로 신체 형태가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 발굴된 5구의 유해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9구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추가 발굴된 유해 5구 중 1구는 지뢰 제거가 완료된 지역의 교통호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유해 4구는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개설 작업 중 발견됐다.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15일 발견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이번 지뢰 제거 작업 중 6·25 전사자 유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제공

특히 다섯번째로 발견된 유해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유해가 온존한 형태로 발굴된 ‘완전유해’라고 감식단은 전했다. 감식단 관계자는 “이 완전유해 발밑에는 전투화 밑창까지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섯번째 유해는 장강이뼈, 일곱번째 유해는 허벅지뼈, 여덟번째 유해는 엉덩이뼈, 아홉번째 유해는 아래팔뼈와 허벅지뼈가 남아있었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 5구 역시 전사자의 것으로 판정하고, 중앙감식소로 이송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 주변에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인식표가 발견되지 않아 DNA 검식 전 신원을 관측하기가 어렵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재 미수습 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25 전사자는 13만3000여명이나 현재까지 확보된 유가족 DNA는 3만4000여 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유가족들의 DNA 채취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달 1일부터 남북이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중 한 곳이다. 남북은 내년 2월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4월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주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