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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혜경궁김씨' 후폭풍 우려…"기소여부 보고 입장결정"

입력 : 2018-11-19 13:17:04 수정 : 2018-11-19 1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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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상황에 대해선 걱정"…당내서도 "창피하다" 거부정서 잇단 표출
지지층 분열 등 악영향 관측과 여러 우려…'친문' 지지자들 거센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주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혜경궁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저열한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공식 논평 없이 경찰 수사결과가 발표된 직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이 지사 징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내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지사와 관련해선 현재 본인이 인정한 부분이 없고, 경찰 수사 내용을 몰라 검찰 기소 여부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하면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사자가 계속 부인하고 있다. (빠르게 출당이 결정된) 안희정 전 지사와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전 지사는 경찰 조사가 아니고 언론 보도부터 나왔고 본인이 어쨌든 인정했다. '미투' 이전에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에서는 (홍익표) 대변인이 이야기한 수준에서 당의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출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다만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도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을 한다"고 우려를 일부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당으로서, 더구나 공당으로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으로서 이 지사 문제가 곤혹스러운 것은 무엇보다 지지층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의 폭발성 때문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시작해 경기지사 후보 경선까지 이어진 '친문(문재인) 대 비문'의 갈등이 '혜경궁김씨' 문제를 기화로 다시 불거지면 당의 균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전당대회 때 이해찬 대표를 이 지사 측이 측면 지원했기 때문에, 단순히 현 갈등구조를 친문 대 비문으로 단선화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고민은 더 깊다.

미투 파문에 휘말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까지 정치적 치명상을 입으면 당내 비주류 대권주자가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하는 것인 데다,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난다 해도 또 다른 정치적 여진이 당을 곤혹스럽게 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사안을 한층 복잡하게 만든다.

당장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 지사에게 불편한 감정이 많은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은 시간이 흐를수록 격해지고 있다.

이날 이 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문 대통령의 팬클럽 중 하나인 '문팬'과 SNS 등에는 '범죄 사실을 여론몰이로 넘어가려 한다' 같은 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당 일각에서도 이 지사가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지도부가 난감한 처지로 몰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창피한 일이다. 지난 여러 차례 논란 때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이지 않았느냐"며 "그래도 우리 당 소속 지사여서 다들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이 (징계를) 결정하면 내분이 있을 수 있고, 당내 지지자들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 지사가 스스로 탈당하거나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일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공개적 언급은 꺼리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한 의원은 이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경찰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지난 대선 때도 이 지사 지지자들이나 캠프나 문 대통령 캠프에 대해 적대적이었기에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생각을 말하면 '친문'이라고 하니, 그냥 말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대표적 '친문'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홍 원내대표도 '친문 의원들이 입장을 표명하고 지지자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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