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18일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10월까지 약 3년간 E-737에서 발생한 결함 횟수는 25건에 달했다.
조기경보통제기의 핵심이랄 수 있는 레이더나 전기 계통에서 6건의 이상이 발생했다. 2016년 12월에는 공중에서 레이더 출력이 저하돼 임무를 중지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공군은 E-737의 레이더 송·수신 신호 생성 관련 장치인 신호 증폭기를 교체하고, 주파수 증폭기 내부 전원 공급기 접속단자를 수리했다. 2017년 2월에도 비행 중 레이더 임무장비 부팅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계통을 점검하고 회로 차단기를 초기화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지상에서 레이더 출력 불안정 현상이 발견돼 관련 부품을 교체하기도 했다.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E-737은 항공기 상부에 막대기 모양의 레이더를 장착, 최대 740㎞ 떨어진 곳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 공군은 2011~2012년 E-737 4대를 대당 4억달러(약 4500억원)에 도입, 운용 중이다. 그동안 군 안팎에서는 E-737 레이더를 비롯한 주요 장비의 부실과 결함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결함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특히 결함이 집중된 시기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창이던 2016~2017년이라는 점에서 북한 미사일을 탐지·격파하는 킬 체인(Kill Chain)에도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군이 운용 중인 수송기도 최근 3년간 약 318건에 달하는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부터 20대가 도입된 유럽 에어버스사 CN-235와 1988~1990년 12대가 공군에 들어온 미국 록히드마틴사 C-130H에서 결함이 집중됐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