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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했던 김민재·황인범 … 벤투號 공백 메웠다

입력 : 2018-11-18 20:03:47 수정 : 2018-11-18 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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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원정 평가전 1-1 무승부 / ‘190㎝·88㎏’ 김, 호주 공격수 압도 / 전반 롱패스로 선제골 어시스트 / 황, 87.9% 높은 패스 성공률 바탕 / 기성용 대신 중원서 팀 공격 조율 한국 축구팬들은 17일 열린 호주와의 원정 평가전을 불안감 속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공수에서 한국 축구의 지휘관 역할을 하던 기성용(29·뉴캐슬)과 장현수(27·FC 도쿄)가 빠진 채 경기를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병역특례 관련 봉사활동 서류조작이 들통나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됐고, 기성용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관리하기 위한 휴식 차원에서 11월 소집에서 제외됐다. 장현수의 대체자를 시급히 찾아야만 했고,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선수 역시 그의 부상을 대비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민재

22세 동갑내기 김민재(전북)와 황인범(대전)이 맹활약을 보여주며 두 가지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됐다.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평가전에서 두 선수는 각각 중앙수비수와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팀의 1-1 무승부에 큰 기여를 했다.

이 중 김민재는 수비에서 장현수를 뛰어넘는 안정감으로 경기 초반 한국이 호주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190cm, 88kg의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호주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공격에서는 파울로 벤투 감독 특유의 후방빌드업 작업 시 짧은 패스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대신 ‘한방’을 보여줬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상대 진영을 가르는 롱 패스를 보내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발 앞에 정확히 떨어뜨렸고, 이 패스가 선제골로 연결됐다. 김민재는 이 플레이 외에도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6차례의 전진패스를 성공시켜 자신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가능성을 갖춘 인재임을 벤투 감독에게 각인시켰다.
황인범

중원에서 팀 공격을 조율한 황인범도 인상적이다. 벤투 감독의 의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이번 경기가 A매치 5경기째인 그는 앞선 네 번은 주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했다. 기성용을 대신해 나선 이날 경기에서는 좀 더 낮은 위치에서 특유의 패스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의 지난 경기 패스 횟수 58회는 김영권(44회)과 홍철, 남태희(이상 41회), 김민재(40회) 등을 앞선 팀 내 1위다. 패스 성공률에서도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는 높은 87.9%를 기록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과감한 프리킥을 선보이는 등 세트플레이 키커로서의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주목 속 평가전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이 두 선수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핵심멤버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원 수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황인범도 2선과 3선 중원을 오가는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아시안컵 이후 개편이 예상되는 대표팀에서는 공수에서 팀의 주축으로 4년 후 카타르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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