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김씨는 트위터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지난해 19대 대선,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활발하게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2016년 말부터 펼쳐진 대선 정국에서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구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은?” “최성 문돗개가 사퇴하면 되겠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게 제기된 취업 특혜설을 유포하기도 했다.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 투표 당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부인 김혜경씨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해당 트위터 계정은 온라인상에서 이 지사에 날을 세우는 네티즌과 설전도 마다치 않았다. 2016년 2월에는 “네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지난해 1월에는 ‘이재명에 고소당한 철거민,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태’라는 트위터 글에 “참 애쓴다. 너도 뇌경색으로 죽어”라고 답했다.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캡처 |
혜경궁김씨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오는 19일쯤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을 밝혔다. 경찰의 이같은 결정은 검찰이 전날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경찰에 지휘하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추후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과정을 종합할 때 김씨와 혜경궁김씨가 동일인이 아니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사가 자신의 대학입학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한 2014년 당시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에 해당 사진이 10분 먼저 올라온 점, 그보다 10분 전 김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 해당 사진을 올린 점 등이 김씨가 ‘@08_hkkim’의 계정주임을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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