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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수능 만점자 4명, 인문계는 0명…물리 지식 필요한 국어 31번 문항 때문?

입력 : 2018-11-16 18:27:38 수정 : 2018-11-16 2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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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이도를 보였다며 '불수능'으로 불리고 있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만점자가 나왔다. 수능 가채점 결과 자연계열 수험생 4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문계열은 한명도 없는 가운데, 역대급 고난이도 지문으로 꼽혔던 국어 시험의 31번 문항이 물리지식을 요구했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생에게 유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입시업체와 각 고교 등을 통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결과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4명의 만점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가채점 상황인 만큼 만점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에는 수능 가채점을 통해 모두 11명이 확인됐으나 성적표 발표 때 15명으로 최종 확인된 바 있어서다. 

만점 기준은 주요·필수 응시영역인 대학별 정시 반영과목으로 판단했다. 대상 영역은 국어와 수학, 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 한국사 영역이다.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은 모든 문제를 맞혀야 만점이며,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가 적용돼 1등급이면 만점으로 간주한다. 영어는 90점 이상, 한국사는 40점 이상(이하 원점수 기준)이면 만점 처리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4명의 만점자 가운데 재수생이 3명, 재학생 1명(서울 선덕고 3학년 김모군)이다. 이들은 모두 이과생이다. 인문계열 만점자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지원 요건을 갖춘 만점자는 3명(재수생 2명, 재학생 1명)이다. 서울대에 지원하려면 과학탐구 영역에서 'Ⅰ+Ⅱ조합'이나 'Ⅱ+Ⅱ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만점자 3명은 모두 Ⅰ+Ⅱ조합을 택해 서울대제 지원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둘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1명은 Ⅰ+Ⅰ조합으로 서울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서울 주요대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만점자는 현재도 수도권 소재 의대 재학생이다.

보통 만점자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만점자 수는 대폭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능을 치른지 24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가채점은 거의 끝났을 것"이라며 "현재 숫자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만점자가 나와도 2~3명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만점자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은 수능 국어영역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85~86점에 머물렀다. 전체 문제 중 5~6개를 틀린 점수로, 대게 과목 1등급은 1~2개를 틀린 90점대에서 형성되는 만큼 이번 국어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가늠할 수 있다. 국어 1등급컷은 2005년 이후 해마다 90점을 넘겨왔다. 

일각에선 인문계열 만점자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것 또한 수능 국어영역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어 최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31번(사진)과 연계된 과학 지문(우주론 관련)을 인문계열 학생이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이번 수능 가채점 결과 만점자 가운데 재수생 2명이 해당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배우는 물리과목을 과학탐구에서 선택한 것 또한 해당 지문이 인문계열 학생에게 높은 난이도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문항과 관련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1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의도는 없었더라도 이과생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 또한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관련 지문은 EBS 연계이기는 하지만 만유인력의 법칙을 비롯한 핵심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해야 하는데 개념 이해와 추론 자체가 쉽지 않다"며 "가장 어려운 고난도 문항으로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학 영역에서는 가형의 1등급컷이 92점, 나형은 88점으로 각각 예상됐다. 지난해 수학 가형 1등급컷은 92점이고, 나형은 92점이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도 1등급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5~7%일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0.3% 대비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등급컷은 사설 입시업체들이 지난 15일 오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추정 점수로 공개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등급컷은 달라질 수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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