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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사건' 피해 주장 여성 "폭행 맞다" 목격자 "식당서 몸싸움 없었다"

입력 : 2018-11-16 14:28:33 수정 : 2018-11-16 15: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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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사건'이 목격자 측에서 공개한 당시 동영상이 공개돼 여성 폭행이 아닌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 간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건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측이 공개한 동영상과 인터뷰가 지난 15일 KBS 1 TV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는 말다툼이 발생했던 주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여성 측이 남성 측에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보고 있다.  

이수역 폭행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술집에서 20대 남성 3명과 20대 여성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면서 불거졌다. 

다음날 여성 측에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성 측이 "'메갈'(여성 우월주의를 강조하는 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처음 본다" 등의 인신공격 발언을 하며 몰래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성 측을 방어하다가 크게 다쳤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가 '이수역 폭행사건'(아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실렸다. 이후 여성혐오 폭행이라는 여성 측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에 남성 측을 처벌하라는 주장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참여한 이는 16일 오후 2시 기준 34만3000여명을 넘어서 게재 3일 만에  청와대 답변요건인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래퍼 산이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이 영상은 이수역 폭행사건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일행을 누군가가 찍은 것인데, 영상 속 여성들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했으며 외모 비하를 당했다는 주장과 달리 남성 비하를 의미하는 성적 은어들을 여과 없이 사용했다. 아울러 목격자도 여성 측이 먼저 남성 측에 물리적인 접촉을 해왔다고 반박하는 글과 영상을 올리며 사건은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단순 여성 혐오 폭행 피해가 아닌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 간 대립 구도를 띠게 된 것이다.

목격자들은 '남성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라는 여성 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여성 측이 먼저 주점에 있던 남녀 커플과 시비가 붙었고, 커플이 자리를 피한 뒤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성 앨힝과 말다툼 끝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 측이 '화장을 안 했고 머리가 짧아서 맞았다'고 말한 것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측이 먼저 주점 내 커플에게 언어 폭력을 가했고, 이후 커플이 자리를 뜨자 남성 일행 측과 시비가 붙었으며 남성 측에게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성 측이 폭행과 관련해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가 생겼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해당 상처는 계단에서 넘어지며 생긴 상처인데, 식당에서 여성들이 주장한 몸싸움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반박 영상과 글이 온라인에 퍼지며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 측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자 여성 측은 직접 출연하는 인터뷰가 공중파 방송에 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들 여성은 사건 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개설해 운영 중인데, 트위터 ‘이수역폭행피해자_공식계정(twitter.com/Isuvic_official)’에 지난 15일 저녁 “KBS1 채널에서 방송하는 KBS1 '9시 뉴스'에서 피해자의 인터뷰가 보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 글로 혼란스러우신 분들은 반드시 시청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이수역 폭행사건이 여성 측 시비로부터 시작됐다는 목격자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라는 반박의 내용을 싣고 있었다.

여성 측이 올린 공지글과 마찬가지로 이날 KBS 9시 뉴스에서는 이수역 폭행사건의 당사자인 여성 한명의 인터뷰가 방영됐다. 이 여성 싸움의 원인이 남성 측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페미니즘 관련된 얘기를 했다. 근데 저희가 들은 단어는 ‘메갈이다’(이고), 속닥속닥거리고 (했다)"라며 "저희도 불쾌해서 '한남' 그런 단어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KBS 9시 뉴스는 여성 측이 직접 촬영한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남성이 여성의 팔을 잡고 밀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같은 시간 SBS와 YTN 등 다른 방송은 이수역 폭행 사건이 벌어진 술집 내부에서 누군가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에는 방송 출처가 된 영상의 원본이 퍼지는 중이다.  영상에서 여성들은 남성 성기를 언급하면서 조롱했다. 큰소리를 치는 여성을 말리러 온 사장에게도 “저 XX들한테 가서 얘기하시라”고 반박하는 장면이 실려있다.

여성 측은 래퍼 산이와 SBS, YTN  등이 목격자 측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공식 트위터에 "CCTV 영상 및 가해자 측 핸드폰 촬영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피해자 동의를 거친 바 없다"라며 "피해자의 동의 없는 악의적 영상 편집, 피해자 얼굴이 공개된 동영상에서 미흡한 블러 처리(피해자 식별 가능)은 명백한 2차 가해다" 등의 반박 입장을 내놨다.

한편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동작경찰서가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파악한 바에 의하면 여성 측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 측에게 다가가 손을 치는 행위에서 다툼이 본격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다툼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남성 측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성 1명의 손을 쳤고, 이에 다른 남성이 해당 여성이 쓰고 있던 모자챙을 친 것으로 확인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KBS 뉴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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