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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자 군단’의 심장, 뜨거운 안녕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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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6 12:38:38 수정 : 2018-11-16 12: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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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팀 동료이자 한때 잉글랜드 축구계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 숱한 얘깃거리를 남긴 웨인 루니(33·DC 유나이티드)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대표팀과 작별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3-0으로 대승했다. 이번 평가전은 루니의 잉글랜드 대표팀 고별전으로 펼쳐지면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루니는 이날 경기에 앞서 특별한 행사도 치렀다. 킥오프를 앞두고 루니는 4명의 자녀와 함께 잉글랜드와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양쪽으로 도열한 사이를 가로질러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대표팀과 고별전을 치르는 루니를 위해 준비한 '가드 오브 아너' 행사였다. 팬들의 환호 속에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삼사자 문양'이 새겨진 기념패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잉글랜드 대표선수 역대 최다골(53골) 기록 보유자인 루니는 "앞으로 해리 케인(토트넘)이 대표팀 역대 최다골 기록을 깨줄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년의 ‘골잡이’로서 은퇴 경기를 성대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없을 수 없었다.

이날 A매치 120경기째를 맞은 루니는 예고대로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후배들의 득점 장면을 지켜봤다.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델리 알리(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2분 뒤 페널티지역에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와 호흡을 맞춘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리버풀)의 추가득점이 이어지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마침내 후반 13분 린가드를 빼고 벤치에서 몸을 풀던 루니를 호출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루니는 웸블리 구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후반 32분 칼럼 윌슨(본머스)의 쐐기골로 골잔치를 마무리했다. 루니는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볼을 이어받아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을 놓쳤다.

루니는 경기가 끝난 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과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라며 "정말 대단한 밤이었고, 가장 완벽하게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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