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 시즌 내내 ‘불운의 대명사’로 불렸다. 매 경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9패)만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1.70)과 리그 탈삼진 2위(2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0.91) 리그 공동 1위 등 승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 투수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디그롬의 10승은 선발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 중 역대 최소 승수다.
2014년 리그 신인상 수상자이기도 한 디그롬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돈 뉴컴, 릭 서트클리프, 저스틴 벌랜더 등 전설적 선배들에 이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템파베이의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26)이 1위 표 17표를 획득해 전체 169점으로 저스틴 벌랜더(35·휴스턴·154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스넬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아메리칸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1973년 이후 역대 네 번째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것이 큰 인상을 남겼다.
서필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