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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대출규제… 위기의 카드사, 생존전략 부심

입력 : 2018-11-14 21:08:24 수정 : 2018-11-14 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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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찾기 사활 / 비대면 전용카드 출시 봇물 / 오프라인 줄여 원가절감 모색 / 온라인 전용카드 잇따라 내놔 / 자사보유 빅데이터 활용 / 고객데이터·자사플랫폼 활용 / 복합쇼핑몰·생활플랫폼으로 / 조직개편 박차 / 혁신과제 수행 별도조직 신설 / 신사업 발굴부서 만들어 운영 / 해외시장 진출 /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 눈길 / 카자흐스탄 법인 등 벌써 순익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수수료 인하 공세에 내몰리며 존폐기로에 선 카드업계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 기반을 갖추고 있는 자사 플랫폼을 쇼핑·금융상품 가입이 한 번에 가능한 ‘복합생활플랫폼’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디지털, 빅데이터 관련 부서 확대 신설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카드사들의 비대면 전용 카드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드모집인 등 오프라인 영업채널을 대폭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자 하는 취지다. 국민카드는 올해만 총 10개의 온라인 전용카드를 출시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출시된 ‘KB국민 올포인트 카드’는 이날 기준 10만좌 이상이 발급되며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우리카드의 ‘DA@카드의정석’도 지난달 카드추천 사이트 ‘카드고릴라’에서 인기카드 순위 1위에 등극했고 하나카드(6개)와 롯데카드(3종) 등도 비대면 전용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데이터와 분석능력을 기반으로 자사의 플랫폼들을 복합쇼핑몰, 생활플랫폼 등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0월 기업출장 플랫폼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 중으로 ‘생활서비스 플랫폼’과 12월 내에 ‘부동산 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잇달아 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의 생활서비스 플랫폼에서는 각종 금융상품 가입에서부터 온라인쇼핑, 항공권구매, 해외여행 관련 용품 구입 등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화장품과 건강 관련 온라인몰 ‘롯데 올마이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삼성카드 고객 대상 쇼핑몰을 직접 구축하여 사업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타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게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갖춘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경쟁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분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반려동물 용품 및 서비스 플랫폼인 ‘올라펫’과 업무제휴를 맺은 KB국민카드는 자사 홈페이지 내에 ‘올라펫’ 제휴 쇼핑몰을 열어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상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분투자로 인한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드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면서 혁신과제 추진 및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조직들도 대폭 강화·개편되는 양상이다. 디지털 전환을 역점과제로 두고 있는 현대카드는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팀을 정태영 부회장 직속으로 운영하며 데이터처리 전문가(Data Scientist)를 올해 300여명 수준으로 늘렸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도 빅데이터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카드 보급률이 높지 않지만 높은 경제성장력을 구가하는 베트남, 미얀마 등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한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은 올 상반기 7억4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얀마 현지법인은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서는 등 성과를 냈다. BC카드는 지난 13일 베트남 현지 은행과 함께 베트남 결제 플랫폼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롯데카드도 12일 첫 해외진출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연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에 돌입했다.

한편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결정을 앞두고 14일 금융당국은 전업계 카드사 8개사에 대한 부분 검사를 착수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제한한 만큼 상반기에 대출이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당국의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연말까지는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대출규제, 강제적인 수수료 인하 방침까지 겹치면서 카드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며 “최근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주된 수익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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