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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그램 단위 130년 만에 재정의된다…16일 최종 결정

입력 : 2018-11-14 11:19:30 수정 : 2018-11-14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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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의 단위 '킬로그램(㎏)의 정의가 오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바뀔 것으로 보인다.

㎏ 정의가 이날 변경되면 질량의 국제 표준이 꼬박 130년 만에 바뀌게 된다고 CNN 방송이 13일 전했다.

파리에는 ㎏의 정확한 무게를 규정하는 원통 모양의 금속 블록인 국제 킬로그램 원기(原器) '르그랑K'(Le Grand K)가 1889년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삼엄한 경비 속에 국제도량형국(BIPM) 지하 금고에 보관돼 있다. 

백금과 이리듐으로 구성된 르그랑K는 모든 물체의 질량을 재는 기준이다.

제품 제조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질량을 재고 물건을 만든다.

다만 일부 국가는 자신들이 만든 킬로그램원기를 사용해 ㎏을 정의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제조한 지 130년이 다 된 르그랑K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고 보고 이를 재정의하는 회의를 열게 됐다.

시간이 흘러 르그랑K의 질량이 아주 미세하게 변했다는 게 과학자들의 판단이다.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손상됐을 수 있다고 영국 런던 국립물리학연구소(NPL)가 말했다.

NPL은 르그랑K의 영국 버전인 '킬로(Kilo) 18'을 보관하고 있다.

NPL은 성명에서 "르그랑K를 기준으로 설탕 봉지의 무게를 재는 것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하지만 의약품 무게 측정 등 한층 정교한 과학 분야에서는 점차 용인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근교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CGPM에서는 ㎏의 정의가 바뀔 것으로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렇게 되면 르그랑K는 임무를 다하고 퇴장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물체(르그랑K) 대신 영원히 변치 않는 '상수'로 ㎏을 새롭게 정의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다.

kg의 재정의에는 기본 물리상수 중 하나인 '플랑크상수'(h)가 적용된다.

플랑크상수는 빛 에너지와 파장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 상수로, 전류 및 전압의 강도를 토대로 중량을 재는 특수저울인 '키빌 저울'(Kibble balance)로 측정 가능한 불변의 자연 상수다.

NPL 연구원 이안 로빈슨은 "㎏의 재정의는 국제 측정 관련 커뮤니티와 과학 전반에 걸쳐 엄청난 도약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플랑크상수를 토대로 한 ㎏ 재정의로 전 세계가 질량 측정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GPM에서 ㎏ 재정의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년 5월 20일 '세계측정의날'(WMD) 때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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