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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와 각세운 마크롱 두둔…"유럽군 창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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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4 02:11:41 수정 : 2018-11-14 0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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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현지시간)유럽 독자군 창설을 주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언젠가 실질적이고 진정한 유럽군을 창설하기 위해 비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군은 유럽연합 국가 사이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전후로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군 창설 문제 등으로 각을 세운 가운데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6일 "우리는 중국, 러시아,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진정한 유럽의 군대를 갖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유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종전 기념식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군 창설 주장에 대해 "아주 모욕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에도 한 걸음 나아가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 창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범국은) 독일이었다. 그때 프랑스는 어떻게 됐나? 미국이 오기 전 파리에서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을 지불하든가, 말든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26%라는매우 낮은 지지율과 거의 10%인 실업률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종전 기념식에 이어 열린 파리평화포럼 연설에서도 "1차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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