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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밝혀진 IT 업계 갑질 천태만상…성추행· 육식강요 등에 극단적 선택도

입력 : 2018-11-13 16:52:25 수정 : 2018-11-13 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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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고 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이 전 직원 폭행과 갑질 논란 후 정보기술(IT) 업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폭로되고 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IT 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에서는 이런 갑질에 대한 고발이 쏟아져 나왔다.

한 IT스타트업(신생 벤처)에서 2014년 12월~2017년 5월 일했다는 디자이너 A씨는 이 자리에서 "회사 대표로부터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자고 편의점 음식을 먹는 숙식 생활 및 학업 포기를 강요당했다"며 "개인적인 물품을 소유할 수 없게 했는데 미니 선풍기를 샀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ㄱ마트 폭행 피해자 B씨는 "2017년 2월 중소기업 직원으로 ㄱ마트 쇼핑몰에서 근무하던 중 직원들에게 온갖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폭언, 폭행은 위디스크 양진호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수십명의 동료가 보는 가운데 발생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에서 조사한 직장 갑질과 폭행 사례도 다수 발표됐다.

사례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솔루션 개발사에서는 사장이 남성 직원의 성기나 여성 직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볼에 뽀뽀를 시키는 성추행을 일삼았다.

한 교육 콘텐츠 업체에서는 상급자가 웹디자이너 C씨에게 업무 종료 후 자아 비판이나 반성문 형식의 업무보고를 제출하도록 했고, 채식주의자임에도 계속 육식을 강요했다. 

C씨는 2015년 5월~2017년 12월 이 회사에서 일하다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C씨의 언니가 나와 "동생이 2년 8개월간 근무하면서 46주 동안 주 12시간 이상 연장 근로했다”며 “과로 자살은 회사가 개인에게 가한 극한의 폭력이며, 죽음에 이르게 만든 회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철희 의원은 "수많은 ‘양진호 회장’이 IT업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자를 방지하고, 나아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IT 인재들의 노동환경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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