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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현대차·‘40세 총수’ LG 연말 인사태풍 예고

입력 : 2018-11-11 19:08:19 수정 : 2018-11-11 2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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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에 쏠린 시선 / ‘위기’의 현대차 / 60대 세대교체 등 큰 변화 예상 /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부문 강화 /‘젊은리더’ LG / 적자회사 새 인물 등용 가능성 / 구광모회장 자기색깔 드러낼 듯 /‘총수복귀’ 삼성전자 / 실적부진 IM부문장 교체설 /‘친JY인사’ 수면위 등장 점쳐 /‘조직개편’ SK / 계열사 실적 선방… ‘안정’ 방점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박차 전망 4대 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0세의 젊은 총수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LG화학 최고경영자에 이례적으로 외부인사를 수혈해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현대차도 인사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승진 후 처음 인사를 지휘하는 데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60대 경영진이 물러난 삼성전자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SK그룹은 소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9월 승진 이후 처음으로 총괄 지휘를 맡은 정기인사이기에 미래그룹 비전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쪽으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며 미래차 시장 생존을 위한 준비에 공들이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겪은 점도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인사 가능성을 높인다.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현대차 안팎에서는 60대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 총 6명이며 이 중 현대차 소속으로 윤여철(노무·국내생산), 김용환(전략기획), 양웅철(연구개발), 권문식(연구개발·인사) 등 4명이 있다. 나머지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다. 이 중 윤 부회장(1952년생)과 양 부회장(1954년생) 등이 1950년대 초반 출생이다. 그룹 내 사장단 규모는 20여명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해 잦은 수시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번 정규인사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그룹은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이 첫 번째 정기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와 함께 자기 색깔 드러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파격적인 인사도 진행되고 있다. 구 회장은 LG화학 부회장 자리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선임했다. LG그룹 모태인 LG화학 부회장 자리는 ‘화학을 전공한 LG맨’ 출신의 몫이었다.

이런 깜짝인사의 흐름은 전 계열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적자 위기에 놓인 LG디스플레이와 2004년부터 회사를 이끈 LG생활건강의 부회장 자리에 새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LG 부회장 중 가장 맏형이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두 번째로 고령이다. 그룹 안팎에서 한 부회장이 교체될 경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사업본부 출신 인사가 LG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 시절 LG의 상징처럼 인식됐던 인물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시대 LG의 대표적인 인물이 맡던 자리에 구 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배치해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LG전자의 전체적인 조직 개편 추진안도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변화보다 그룹 안정에 집중할 듯하다.

삼성전자는 이재용(JY) 부회장이 출소 후 지휘하는 첫 인사로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 중이던 지난해 11월 이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60대 경영진이 현장에서 물러났고 50대 젊은 피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신상필벌의 원칙이 확실한 삼성전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부문의 리더가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5G(세대)와 폴더블 제품의 등장 등이 맞물려 IM(모바일)부문장 등이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예년과 달리 11월 인사를 단행하고 ‘친 JY 인사’가 수면 위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SK그룹의 올해 정기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1960년대생으로 젊은 편인 데다 그룹이 CEO를 대거 교체한 지 아직 2년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이들 계열사 성과도 나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SK그룹의 경우 큰 폭의 인사보다는 조직 개편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서 관련 직제를 신설하는 식의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난해 최 회장은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편한 바 있다.

정필재·김승환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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