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로봇, 4차 산업혁명 주역… 글로벌 플레이어 키워야” [차 한잔 나누며]

관련이슈 차 한잔 나누며

입력 : 2018-11-11 21:07:34 수정 : 2018-11-11 21:07: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전일 한국 로봇산업진흥원장 / AI·IoT 등 여러 핵심기술 융합 / 서비스로 구현하는 주체가 로봇 / 국내 로봇기업 97%가 중소기업 / 재활 등 서비스 분야 도전해볼 만 / 로봇, 일자리 뺏는게 아니라 늘려 / 인간 삶의 질 오히려 향상시킬 것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융합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주체가 로봇이다.”

문전일 한국 로봇산업진흥원장(58)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로봇산업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면 AI와 IoT 기술 등을 융합해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고, 같은 기술을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느냐에 따라 로봇의 쓰임새만 달라지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원장은 ‘로봇산업이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내에서 조선과 자동차 산업처럼 침체기로 접어드는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로봇의 활용이 필수가 될 것”이라며 “주력산업 제조공정의 혁신은 로봇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로봇을 활용하는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로봇시장의 급성장세를 보면 그의 진단은 일리가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로봇시장은 204억달러(약 23조원)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문전일 한국 로봇산업진흥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한국 로봇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국내 로봇시장의 현실은 어떨까. ‘2017년 월드로보틱스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28.0%), 북미(17.7%), 일본(10.9%), 독일(9.5%)에 이어 세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약 8%를 점유해 5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를 바라보는 문 원장의 진단은 냉정했다. 문 원장은 “국내 로봇 기업은 2100개인데 97%가 중소기업이어서 아직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제조업 로봇과 서비스 로봇 산업의 비율이 8대 2 정도”라며 6대 4 비율인 선진국에 비해 비대칭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문 원장은 국내 로봇 산업의 유망 분야로 서비스 로봇을 주목했다. 그는 “개인의 미시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홈서비스 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확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서비스 로봇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서비스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서비스 부품 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로봇에 사용하는 부품은 제조용 로봇만큼 고정밀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활 로봇은 우리나라에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주면 국제시장에서 동등하게 겨뤄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산업용 로봇은 일본과 독일이 이미 선점했지만 재활 로봇은 국제표준 작업에 한국도 같이 참여해 출발선이 같기 때문이다. 문 원장은 ‘협동 로봇(Collaborative Robot·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자가 보조해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도 유망 분야로 꼽았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돕는다. 덕분에 공간이 좁은 작업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는 “로봇이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일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로봇연맹의 보고서(2017년 4월)에 따르면 로봇의 도입이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 17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10% 기여했고, 유럽 27개 지역에서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순증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삶의 질적인 면에서도 고급 근로자 수요를 늘려 임금 향상 효과를 유발하고, 위험한 작업에서 인간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올초 4대 원장으로 취임한 문 원장은 로봇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1세대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생산공학 로봇제어전공으로 석사,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기계생산항공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S산전 중앙연구소장, 호서대 로봇공학과 교수, DGIST 연구부총장·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장을 지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