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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10월 제네바 비건-최선희 실무회담도 연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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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8 23:11:53 수정 : 2018-11-09 0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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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초 정상회담 계획 변화 없어” / 강경화 “뉴욕회담 일정 北이 미뤄” / 北, 비건·최선희 10월협상도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기 연기된 데 대해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와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여행으로 인해 우리가 그것을 바꾸려고 한다. 우리가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며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특유의 낙관론을 개진했다. 이어 “우리가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가 급할 게 없고,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제재를 해제하고 싶으나 그들 역시 호응해야 하고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자정쯤 북·미 회담 연기 사실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해당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것은 순전히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였고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 31일 뉴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와 관련해 “미국은 북으로부터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을 저희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갖기로 했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도 일방적으로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은 협상 일에 맞춰 미리 제네바에 도착한 이후에야 북한으로부터 일정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측이 미국에 알려온 구체적 연기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비건 대표 임명 이후 공개·비공개 경로를 통해 수차에 걸쳐 북한에 비건 대표와 최 부상 간 실무협상 개시를 촉구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지난달 28∼30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점을 감안하면 제네바에서 북한에 바람을 맞은 이후 서울로 날아와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고위관계자들과 연쇄 접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건 대표 일행은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나고 돌아갔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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