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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야 , 이거 왜 없냐'는 식으로 업로드 강요"…전직 대표 폭로

입력 : 2018-11-07 16:55:46 수정 : 2018-11-07 16: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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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영상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가 디지털성범죄 관련 영상파일을 직접 업로드해왔고 이를 위해 대포폰(차명폰)을 이용해 이른바 '헤비 업로더'를 관리해왔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특히 양 회장은 이 과정에서 직접 업로드를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야 이거 왜 없냐? 요즘 내가 찾는 거 이거 왜 안 보이냐?”고 화를 내는 식으로 은근히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직 대표 “업로드 직접 가담...70% 수익 주고 헤비 업로더 관리”

지난 7월 위디스크에서 해고된 전 선한아이디(파일노리 운영사) 대표 A씨는 7일 공개된 뉴스타파와의 인터뷰 동영상에서 “우린 헤비 업로더 관리를 위해 더 많은 수익율을 보장했다. 예를 들어 다른 동영상 판매 수익은 일반 회원 30, 웹하드 70이었다면 헤비 업로더 조직에는 우리가 70을 줬다”며 “나중에 수사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통장으로 돈을 주지 않고, 인터넷 캐시 등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밀이 생명이다. 외부조직과 연계한 업로드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회사에 충성심이 있는 소수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외부조직(헤비 업로더)이 있다. 같이 작업할 때는 무조건 대포폰을 쓴다. 이 일에 관여하는 누구도 실명을 쓰지 않는다. 위디스크/파일노리 직원, 업로더 조직, 연락책 모두 본명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외부조직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위험해지면 대포폰을 버린다”고 은밀한 수법의 일단을 공개했다.

◆“양 회장, ‘야 이거 왜 없냐?’는 식으로 업로드 강요...텔레그램 지시, 증거 안 남겨”

A씨는 ‘양진호가 직접 업로드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아니다. 나한테 직접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다. 그냥 와서 화를 낸다”며 “‘야 이거 왜 없냐? 요즘 내가 찾는 거 이거 왜 안 보이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없는 것(불법 동영상)을 알아서 찾게 되고, 또 그걸 올린다. 임원이 ‘잘 한다’고 하면 또 암묵적으로 업로드를 하고…”라고 설명했다.

A씨는 “2008년인가 2009년인가...불법 동영상 업로드 문제로 120일 정도 구속됐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안 질 수 없었다”며 “양 회장도 당시 같이 구속됐다가 나보다 먼저 풀려났다. 그래서 양 회장은 절대로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양 회장은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중요한 지시를 할 때면 카카오톡을 안 썼다”며 “텔레그램만 쓰고 증거는 다 날렸다. 양 회장이 유 고문에게 지시하면 내가 실행하는 구조였다. 수사를 해봤자 ‘나는 그런 지시를 안 내렸는데 그 놈이 과잉충성한 거다’라고 말할 거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비제휴 업로드 지시 할 수 없어서 해고...대신 구속, ‘토사구팽’”

A씨는 자신이 해고당한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비제휴 동영상 업로드를 지시했다. 비제휴 동영상은 저작권이 없거나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은 영상물(디지털성범죄 영상, 일본 AV, 미국드라마 등)”이라며 “웹하드 업계에서 비제휴 동영상 직접 업로드는 금기시 된다.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어서다. 또한 웹하드 업로드 과정에서 따로 ‘성인인증’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흔적이 남는다. 이걸 또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 퇴사하고 다 잊고 살려고 했다. 양진호와는 인연을 끝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파일노리가 속해있는 ‘선한아이디’를 만들고 초대 대표로 재직할 당시 양 회장을 대신해 지난 2008~2009년 사이 동영상 불법 업로드로 구속돼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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